'천당과 지옥' 게임 ETF…올해 하락률 1위

입력 2022-02-13 07:48   수정 2022-02-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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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위메이드 급락 직격탄...올해만 30~40% 손실

게임 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ETF `KODEX 게임산업`이 29.65% 하락했다.

하락률로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 ETF인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37.01%), 코스닥150 지수와 연동되는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36.67%) 등에 이어 가장 크다. 지수 등락률을 2배로 좇는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고는 하락률 1위인 셈이다.

뒤이어 `HANARO Fn K-게임`(-28.24%), `TIGER K게임`(-27.71%), `KBSTAR 게임테마`(-27.28%), `TIGER KRX게임 K-뉴딜`[364990](-27.17%) 등의 ETF들도 줄줄이 수익률 하위권에 올랐다.

작년 한 해 동안 `KBSTAR 게임테마`, `TIGER K게임`은 각각 68.99%, 67.72% 뛰어오르며 `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H)`(74.97%), `KBSTAR 미국 S&P원유생산기업(합성H)`[219390]에 이어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체불가토큰(NFT)·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ETF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게임 관련 ETF가 올해 들어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긴축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시장 금리가 일제히 뛰어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주에 타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개별 종목들의 실적이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주가는 더 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크래프톤은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에 주가가 12.79% 급락하면서 상장 이후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 중 하나인 위메이드도 본업인 게임 부문에서의 실적이 부진하자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36.09% 떨어졌다.

크래프톤은 대부분의 게임 관련 ETF가 투자하는 종목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기준 `KODEX 게임산업`, `TIGER K게임`, `KBSTAR 게임테마` 등에 편입돼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연준의 3∼4회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 2분기 양적긴축 발표 가능성 등이 한동안 성장주의 반등을 억제할 수 있다"며 "금융 업종 또는 에너지 업종을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질 수 있고 배당 성장 스타일, 저변동성 ETF 등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상황도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올해 중반부로 가면서 경기 둔화 시그널들이 좀 더 쌓이게 되면 하반기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고 이때 장단기 금리차의 축소가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를 지지하는 논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전환에 따라 역유동성 장세로 전환하는 현 상황에서 생존 여부는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달려 있다"며 "주가는 결국 이익의 함수이기 때문에 실적 성장의 희소성이 성과의 차별화로 이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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