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대비해야...우크라이나 이슈 예의주시"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2-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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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금융시장점검회의·간부회의서 주문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4일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이슈 등으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면으로 금융시장 점검 및 간부회의를 열고 "1월에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 및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7.5%를 기록하며 4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주말 사이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고 위원장은 "특히 우크라이나 이슈는 향후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므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유사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 조치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여러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글로벌 긴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진단하면서 "경기 하방리스크와 금융불균형 리스크가 상호 강화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경제·금융 상황을 면밀히 살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하방리스크 요인으로는 코로나19 변이 확산 지속,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국제정세 불안 및 공급망 차질 장기화 등을 거론했다.

금융불균형 리스크는 부채 증가 및 자산가격 급등, 잠재 부실위험 누적, 긴축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이동을 꼽았다.

그는 금융권과 가계·기업 등 민간에도 다가올 충격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는 "단기적 이익 추구에 매몰돼 직면한 리스크를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계와 기업에 대해서는 금리상승 충격을 견딜 수 있을지 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과도한 레버리지(차입)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고 자택 격리를 한 뒤 이날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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