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막자' 설득에…중국 "미국이 분열 시도" 일러바쳤다

입력 2022-02-26 09:01   수정 2022-02-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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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끈질긴 외교전을 펼쳤지만, 중국은 일방적으로 러시아의 편을 든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25일 최근 3개월간 미국 정부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친강 주미 대사에게 전쟁 방지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6차례가량 열린 중국 고위 관계자들과의 비공개 접촉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 자료까지 제시하면서 중국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러나 중국은 러시아를 설득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묵살했다는 것이 고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관련 정보 자료를 러시아에 전달하면서 `미국이 중러간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까지 발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설득 작업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화상회담 직후 본격화됐다.
워싱턴DC의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백악관 관계자들은 친강 대사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시행될 것이라며 교역량이 많은 중국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악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도 하락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대한 설득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주변의 러시아군 현황에 대한 정보 자료까지 근거로 제시했지만, 친 대사는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웬디 셔면 국무부 부장관도 친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에 나섰지만, 그는 일방적으로 러시아의 편을 들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말과 이번 주 초 왕이 외교부장과 통화해 외교전에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신장과 티벳, 대만 문제는 주권 문제라는 중국의 주장을 빗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변화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냉전 이후 가장 견고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나라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맞서 이념적 전선을 형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번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립과 원칙을 주장하지만, 중국이 주장하는 모든 것은 반(反)미국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비난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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