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불러드 "우크라이나 침공, 美 경제 직접적 영향 적어" [글로벌이슈]

입력 2022-02-28 09:05   수정 2022-02-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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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다"라고 일축하면서 향후 금리인상 폭에 대해 언급했죠?

    A1. 네, 그렇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의 근원 PCE는 올해 말까지, 전년 대비 3.5% 떨어질 것이다"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주말 사이에, 공개된, 미국의, 1월 근원 PCE는, 전년 동기 대비 5.2% 올랐습니다. 이는 198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으로 기록됐습니다. 시장의 예상치인 5.1%도 웃돌았습니다. 근원 PCE는 금리 인상과 밀접한 연관을 갖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이를 판단할 때, 가장 선호되는 물가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불러드 총재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연준은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단 7월 1일까지 금리를 100bp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난 후에야 연준이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지, 또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하게 될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Q2. 앞서 불러드 총재는 7월까지 100bp의 금리인상을 언급했습니다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3월 15일에 열리는 3월 FOMC에서 ‘50bp 금리인상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발언을 했죠?

    A2. 네, 맞습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결국 불러드 총재와 같은 입장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월 FOMC에서는 50bp, 또 올해 중반까지는 100bp를 높이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시기에 맞는 적절한 행보를 보인다면 오는 여름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 범위가 1%에서 1.25%에 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긴축 정책의 속도에 대해서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예정된 4차례의 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씩 올리는 것이,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늦어도 7월에는, 대차대조표 축소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라고도 말했습니다.

    Q3. 월러 이사의 매파적인 발언은 미국 경제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고용 시장에 대해서도 추가 언급이 있었겠죠?

    A3. 네, 예리한 지적입니다. 사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약 7.5% 상승해서 4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월러 이사는 “강력한 소비자 수요와, 공급 제약이 결합돼서,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이 초래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올해 경제는, 여전히 고용을 강하게 성장시킬 만큼, 견고한 속도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연준의 `최대고용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전세계의 경제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필요하다면 `온건한 긴축 정책`이 합당할 수도 있다"라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Q4.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주말 사이 다소 안도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가상화폐가 반등에 성공했죠?

    A4. 지난주 전쟁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가상화폐가 가장 먼저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가상화폐는, 모두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최근 가상화폐는, 기술주와 같은, 위험 자산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 왔습니다. "1차 지지선인 3만 3천 달러선, 2차 지지선인 3만 달러 선까지 떨어진다면 그 이후의 향방은,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분석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심리가 회복되면서 다시 한 번 올라서는 모습입니다.

    Q5. 그렇다면 현재의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까요?

    A5.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 "현재의 흐름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오름폭은 `숏 스퀴즈`에 따라서 촉발된 것이라는 겁니다. `숏 스퀴즈`는, 기존에 매도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매수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상적으로 `숏 스퀴즈`가 나오면, 즉각적인 상승세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포지션 전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대부분이기는 했습니다. 가상화폐는 지금은 다시 떨어진 상황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3만 8천 달러 선에서, 이더리움은 2천 7백 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Q6. 연일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 사태를 두고 미국 외교협회의 전문가인 찰스 쿱찬의 발언이 주목 받고 있죠?

    A6. 찰스 쿱찬은 "키예프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 앞으로 며칠 내에 끔찍한 장면도 나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를, 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또, 키예프와 벨라루스의 국경 사이에 있는, `체르노빌 출입금지 지역`도 장악한 상태입니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러시아의 침략이, 서쪽으로 얼마나 멀리 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의 모든 지역을 장악하는 데 실패한다면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이 서부 국경을 통해서 무기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저항이 나오게 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배하고 통치하는 데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Q7. 현 상황도 끔찍하지만 더 큰 규모의 직접적 분쟁 우려도 적지 않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었나요?

    A7. 그 부분, 즉, 미국이나 다른 NATO 동맹국들과의, 직접적 분쟁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반군이 나오면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사이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아마도 냉전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푸틴이 승리를 한다고 해도, `피로스의 승리`를 하게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피로스의 승리는 많은 희생을 치르게 되기 때문에 패전이나 다름 없는 승전을 의미합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러시아 내에서 푸틴에 대한 지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쿱찬은 "더 나아가서 푸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나면 최소한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이 초래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Q8. 주말 사이 유럽연합 EU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유럽 내 자산 동결을 포함하는 2차 제재를 공식 발표했는데 실제 영향력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죠? 왜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A8. 이번 2차 제재가 상징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실제로 유럽 내에서 푸틴 대통령의 공식적인 자산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제까지만 해도 제재에는, 전세계의 은행이 사용하는, `국제은행간 통신협회`인 SWIFT의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차단하는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제, 미국과 EU가, SWIFT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키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다른 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역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는 포함됐습니다. 이밖에 금융, 에너지, 교통, 수출 통제와 수출 금융, 비자 정책 등도 포함됩니다. 주요 항공기 부품의 수출을 금지하고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도 제한될 예정입니다.

    Q9. 영국와 미국의 제재 움직임은 어떤가요?

    A9. 영국도,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제재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국은, NATO 회원국들에게, 국제은행간 통신협회에서 러시아를 즉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EU의 제재에 대해서 즉각 보복할 것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미국도 러시아에 대한 `직접 제재`에 나섭니다.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서 라브로프 외무 장관과 국방 장관, 그리고 참모총장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미국이 다른 나라의 정상을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한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조금 전 전해진 속보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제 조건 없이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가 핵무기에 대한 태세를 강화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미국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니 저희 글로벌 이슈와 함께 예의주시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10.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에 놓인 현 상황이 가장 괴로운 시간이 될 겁니다. 웰스파고에서 투자 조언을 내놨다고 하죠?

    A10. 말씀하신 것처럼 `우크라이나 쇼크`로 인해서 주식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웰스파고는 "지금으로서는 저점 매수 구간이라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긴장감에 대해서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냉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라고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웰스파고는 "러시아가, 국경 주변에 있는 국가들을 정복해서, 제국주의적인 세력을 넓힐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한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오히려 전쟁에 대한 공포보다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알루미늄, 니켈, 그리고 비료의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현재의 사태가 더 악화된다고 해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전반적인 미국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연준은 3월에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다"라고 단언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 시장보다는 유럽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Q11. 상황이 그렇다면 저점 매수가 아닌 인플레 관련주 미국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할까요?

    A11. 웰스파고는 다른 국가의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정보 산업과 통신 서비스를 포함한 가치주에 주목하라고 귀띔했습니다. 경기순환주인 금융이나 산업 관련 업종도 추천했습니다. 다만 유틸리티나 필수재는 비중 축소를 권했습니다. 종목으로는 스탠리 블랙&데커, VF, 그리고 페덱스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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