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당할까?…'개미지옥' 상장폐지의 늪 [쓰리고]

고영욱 기자

입력 2022-03-03 19:11   수정 2022-03-0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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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신라젠과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상장폐지 기로에 놓이면서 그만큼 속이 타들어가는 주주들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올해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심사대에 오른 종목이 8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정도인데요,

    상장폐지의 늪에 빠진 개미 투자자들, 한국경제TV 특별취재팀이 만나봤습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 한미영(가명) / 오스템임플란트 투자자 : 한 명이 그렇게 부정을 저질러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에 대한 의심이 먼저 들었고요, 근데 이게 실체가 그렇게 나오니까 그냥 계속 현실 부정하게 되더라고요. ]

    [ 조태오(가명) / 상장폐지 피해자 :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그래서 같이 상장폐지 경험한 당한 사람들이 같이 모임이 있었죠. 이제 같이 회사에 찾아가서 면담을... ]

    한국경제TV가 시청자 499명을 대상으로 상장폐지 경험을 조사한 결과 두 명 중 한 명이 상장폐지를 경험했습니다.

    상장폐지를 경험한 집단은 평균 54세, 투자경력 7년으로 5600만원을 투자했다가 상장폐지로 2400만원을 손해 봤습니다.

    이들 중 절반은 정리매매기간에도 팔지 않은 채 여전히 들고 있습니다.

    [ 김민기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전체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되는 그 비중이 2%, 3%가 채 안 되는데 그 종목을 투자한 사람이 절반이라는 것은 주식투자자들이 과도한 위험을 추구하고 있다는 그런 결과이기도 하고. ]

    눈에 띄는 점은 지인 등 해당 기업 내부자의 권유로 투자한 경우가 상장폐지를 경험하지 않은 그룹보다 4배 이상 높았다는 겁니다.

    공시와 재무정보까지 꼼꼼하게 따져 투자했음에도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 김성형(가명) / 상장폐지 피해자 : 소액주주로 3600원에 축출을 했고요. 강제로 빼앗아서 다 축출시켜버리고. 뺏은 주식 4만 원 가까이 팔아버렸어요. 와 그러고 있는데 그거를 또 재상장해요. ]

    억울한 개인 투자자들은 법의 판단을 구해보기도 하지만, 기업을 상대로 싸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 김광중 / 변호사 : 회사에서 대주주에서 이용을 할 수가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내가 내년에, 내년에 소액주주들 주식을 매수하겠다. 그러면 올해 연말 기준으로 해서 손실 왕창 인식해버리면 돼요. ]

    전문가들은 개인의 현명한 판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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