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공급선 다변화 '박차'

신재근 기자

입력 2022-03-03 19:09   수정 2022-03-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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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계속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이 불안해지고 가격이 오르면서, 러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을 비롯해 국내 수출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공급선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신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공급망 붕괴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입니다.

    공급이 불안정할 거란 우려에 국제유가는 11년 만에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고, 천연가스 가격은 한 달 만에 20% 넘게 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 물량의 6% 가량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필수 원재료인 `팔라듐` 가격 역시 한 달 만에 20% 가까이 올랐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는 물론 반도체 업계까지 영향을 준 겁니다.

    특히 네온 등 반도체 원재료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비중이 30%에 달하는데, 전쟁이 길어지면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미국이 반도체 등 자국 기술이 포함된 첨단제품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것도 우리 기업 입장에선 부담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원재료 수입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중동·남미 등으로 수입선을 여러군데 구축해 뒀다는 이유에섭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원료 다변화는 기본적으로 하고 있고요. 저희도 전 세계 가격을 모니터링하면서 그때그때 유리한 방식으로 원료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역시 핵심 원료의 특정 국가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이미 수년전부터 국산화 작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안기현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이건(반도체 핵심원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고, 제철소가 있는 곳은 포집을 해서 사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수급 불안)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 다변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전문 기업 TEMC는 올 하반기부터 국산 네온 가스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당장 큰 충격은 받진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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