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망자 200명 넘어…"400~500명 나올 수 있어"

입력 2022-03-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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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등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유행이 정점에 달한 후에는 일일 사망자가 지금보다 2∼3배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코로나19 사망자는 216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사망자는 코로나19 치료 중 숨졌거나 사후 검사에서 확진된 사람을 말한다.

하루 사망자가 200명대인 것은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코로나19 사망자는 161명으로 216명에서 55명 줄었지만, 여전히 역대 3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2.28∼3.5)간 발표된 일별 사망자 수는 114명→112명→96명→128명→186명→216명→161명으로 총 1천13명이다. 1주일 전(2.21∼2.27)의 539명의 2배로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5일(1천7명)로, 국내 첫 확진자 발생(2020년 1월 20일) 후 1년이 돼 가던 시점이었는데, 지금은 1천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기간이 1주일로 줄었다.

사망자는 주로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지난 1월 3주차부터 확진자가 폭증한 여파로 청·장년층에서도 매일 나오고 있다.

전날 사망자 216명의 나이를 보면 80세 이상이 136명(63.0%)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70대 44명(20.4%), 60대 21명(9.7%)이었다.

하지만 50대에서도 9명(4.2%)이나 발생했고, 40대는 4명, 30대와 20대에서도 1명씩 나왔다.

이날 발표된 사망자 161명 중에서도 20대와 30대가 1명씩 포함돼 있다.

누적 사망자 8천957명 중 0∼9세는 5명, 10대는 1명, 20대는 21명, 30대는 56명이다.

하루에 26만명 이상이 확진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감염되자,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 확진자 중에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사망자 발생은 위중증 환자 추이로도 예측할 수 있는데, 주간 일별 위중증 환자는 715명→727명→762명→766명→797명→896명→885명으로 불어났다.

위중증 환자의 대부분은 고령자지만, 현재 0∼9세 6명, 10대 2명, 20대 9명, 30대 27명도 중증병상에 입원 중이다.

전파력이 델타 변이 보다 2∼3배 큰 오미크론의 특성 탓에 하루 신규 확진자는 한 달 전보다 10배 불어난 상태다.

코로나19 유행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고, 하루 최대 35만명 확진을 예상하는 연구기관도 있어 사망자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오미크론 치명률은 0.18%다.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일 경우 산술적으로는 하루 360명의 사망자가 나온다.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나오는 60세 이상의 치명률은 3차접종 완료 시 0.5%다.

현재 신규확진의 15%가 60세 이상이므로,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일 때 3만명은 60세 이상이다. 이들이 모두 3차접종 완료자라고 가정해도 고령층에서만 기본적으로 매일 150명의 사망자가 나오게 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산술평균적으로 보면 사망자가 하루 200∼300명은 항상 나올 수 있고, 확진자 규모와 미접종자 비율에 따라 사망자가 400∼500명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보통 확진자가 급증하면 1∼2주 후에 사망자가 급증하는데,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이달 중순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시점은 3월 말이나 4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가 되면 지금보다 2∼3배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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