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4년만에 최고치서 12.1% 폭락

입력 2022-03-1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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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는 2008년 이후 최고치에서 갑작스럽게 하락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달러(12.1%) 폭락한 배럴당 10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주에 13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같은 날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산유국들에 산유량을 더 빠르게 늘리는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산유국들의 증산 기대가 커졌다.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협의체는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해왔다.

이라크 역시 OPEC+ 산유국들이 요청할 경우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혀 증산 기대를 높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라크가 OPEC+가 요청하면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흐산 압둘 잡바르 이라크 석유장관은 휴스턴에서 열린 석유 회의에서 OPEC+는 시장이 균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를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밝힌 점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얼마든지 유가가 또다시 이전 고점을 깰 수 있다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인은 마켓워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이 크게 악화할 경우 유가는 이전 고점을 향해 빠르게 오를 것"이라며 다음 목표가를 대략 145달러로 예상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겐 원유 시장 담당 팀장도 마켓워치에 "(러시아 수출 물량) 하루 430만 배럴의 원유 공백은 다른 것으로 빠르게 대체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수요를 파괴할 정도로 유가가 오르거나, 공급 쪽 대응을 장려해야 한다며 하지만, 둘 다 몇 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톤하우겐은 올해 4월까지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중단되고 중국과 인도만이 현 수입 수준을 유지한다면, 수요를 파괴하기 위해 브렌트유는 여름까지 배럴당 240달러까지 돌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약화하는 주요 사건이 일어날 때까지는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86만3천 배럴 감소한 4억1천156만2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만 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정제유 재고는 523만 배럴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는 140만5천 배럴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정제유와 휘발유 재고가 모두 190만 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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