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러시아' 기업 줄이어…유니클로에 골드만삭스도 철수

입력 2022-03-1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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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째에 접어들면서 `탈 러시아` 대열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글로벌 의류기업들과 달리 러시아 시장에 남겠다고 밝혔던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입장을 바꿔 현지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고,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 중 처음으로 골드만삭스가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성명을 통해 "인권을 침해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형태의 침략을 규탄한다"며 러시아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0년 러시아에 진출한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러시아 전역에 50개 유니클로 매장을 두고 있었다. 이는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다.


이날 발표는 다른 의류 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와중에도 현지에서 사업을 계속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완전히 돌아선 것이다.

앞서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7일 "의류는 생활필수품으로 러시아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이 살 권리가 있다"면서 러시아 시장 잔류 의사를 밝혔다,

당시, 패스트리테일링 대변인도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영업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으나, 이후 고민 끝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규제와 인허가상 요구 조건에 따라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종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첫 번째 월스트리트 은행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번 조치는 서방의 대러시아 금융 제재로 외국 금융사들의 모스크바 영업이 극도로 어려워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은행들에 비해 미국 은행들은 러시아 사업 비중이 매우 낮아 철수 부담이 작은 편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러시아 시장 익스포저(특정 국가 또는 기업과 연관된 금액)는 9억4천만달러로 전체 자산의 0.1에도 못 미친다.

음악업계 3대 메이저 레이블도 일제히 `러시아 보이콧`에 나섰다.

지난 8일 유니버설뮤직에 이어 이날 오전 소니뮤직과 워너뮤직이 잇따라 러시아 내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미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소니뮤직은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폭력 중단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고, 워너뮤직은 "투자와 개발,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 물리적 제품의 생산을 포함한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뮤직은 지난 2011년 우크라이나 태생의 사업가 렌 블라바트닉이 소유한 액세스인더스트리에 인수된 바 있다.

이들 3사는 모두 우크라이나 구호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을 낸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을 시작으로 비자와 마스터 등 카드업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 식음료업체 등이 러시아 사업을 잇달아 중단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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