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탓에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리터)당 2천원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1.2원 상승한 2천7.4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천원을 넘은 것은 2013년 9월 둘째 주(2천6.7원) 이후 약 8년6개월 만이다.
전국 평균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L당 1천900원을 넘어 조만간 2천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최고 수준이었던 이전 시기는 2012년∼2014년이다. 2012년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L당 2천원을 상회하다 1천900원으로 내려갔다.
이후 2014년 10월 초까지 약 2년 간 L당 1천800∼1천900원선을 오갔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가격 상승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 11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천810원이었는데 이미 그 당시의 가격도 뛰어넘었다.
제주도와 서울 휘발유 가격이 지난주 먼저 L당 1천900원선을 넘었으며 이번주 들어 부산, 대전, 인천, 경기, 울산, 충남까지 1천900원선을 돌파했다.
이날 현재 전국 최고가 주유소는 전북 익산시 소재 GS칼텍스 늘푸른주유소로 L당 3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인하 폭을 확대하면 휘발유 가격은 L당 305원 내려가게 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국제유가 인상폭에 비해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선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산유국들의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변동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 기준 배럴당 115.3달러로 전날보다 12.5달러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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