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7.6원 오른 L(리터)당 1천861.6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가격은 1천800원대지만 주 후반에 서울은 L당 2천원, 전국 기준으로는 1천900원을 넘어선 상태다. 전날 전국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938.8원, 서울은 2천20.2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L당 1천900원을 넘은 것은 2013년 10월 셋째 주(1천902.5원)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만약 전국 기준으로도 L당 2천원을 넘으면 2012년 10월 넷째주(2천3.7원) 이후 약 9년5개월 만의 기록이 된다.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보다 118.7원 상승한 L당 1천710.0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 11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천810원이었는데 지난주부터 이미 그 당시의 가격을 뛰어넘은 상태다.
최근 3주간 주간 휘발유 판매 가격의 상승폭은 21.4원, 24.2원, 97.6원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번 주 들어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가긴 했으나, 보통 국내 기름값에는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또한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인하 폭을 확대하면 휘발유 가격은 L당 305원 내려가게 된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이번 주 배럴당 122.8달러로 전주보다 16.6달러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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