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생산자물가지수, 전년비 10% 급등… “역대 최고치 유지” [글로벌이슈]

입력 2022-03-16 08:16   수정 2022-03-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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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2월 생산자물가지수, 전년비 10% 급등… “역대 최고치 유지”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전월 대비는 0.8%, 전년 동기 대비는 무려 10%나 올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두 자릿수대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을 시사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는 전월 대비는 0.9%, 전년 동기 대비는 10%였는데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주된 이유는 에너지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와 원자재의 급등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경제지표들에 주목해보아야 하는 이유는, 3월 FOMC 회의가 눈 앞에 닥쳤기 때문입니다. 3년 만의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힘을 더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골드만삭스도 25bp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이 3월에 50bp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쟁이 아주 큰 불확실성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연준이 이번 FOMC를 포함해서 올해 남은 7번의 FOMC에서 매번 금리를 25bp씩 인상할 것이다"라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습니다. 2023년에는 4번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나올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습니다.

    인텔, 유럽 내 반도체 투자 본격화… 360억 달러 투입

    인텔이 유럽에 반도체 생산과 연구 개발을 위해서 향후 10년 동안 800억 유로, 한화로는 약 110조원에 달하는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초기 투자에는 330억 유로가 투입되는데 이는 360억 달러, 한화로 약 45조 원 이상입니다. 구체적으로 독일에 들어서게 될 최첨단 반도체 공장에는 170억 유로가, 아일랜드에는 120억 유로를 들일 예정입니다. 프랑스에는 연구개발 센터를 건설하고, 이탈리아에는 포장과 조립 시설을 만들 예정입니다. 폴란드에는 실험 시설을 확충하고,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와 공동 센터를 설립합니다.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아시아에 대항하는 유럽의 반도체 자립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상반기에 공장 설립을 시작할 것이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한다고 합니다. 인텔은 "반도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유럽연합 EU는 지난 달에,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섰습니다.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EU 반도체 칩 법`을 제정하고, 반도체 부문에 총 430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030년까지 유럽 내의 반도체 생산이 전세계 생산량의 20%를 달성한다는 게 목표인 상황입니다. 다만, EU 회원국들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현재 9%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中 수출 원유, 위안화로 거래 방안 검토"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달러 대신 위안화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석유 시장에서 달러화의 입지를 압도적으로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유를 위안화로 거래하는 방안은 지난 6년 간 중단과 재개를 거듭해 왔습니다. 다만, 사우디가 미국이 예멘 내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과 이란과의 핵 합의를 타결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데 불만을 품으면서 이 방안에 가속화가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출하는 석유의 25% 이상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석유를 위안화로 결제한다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크게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원자재 시장에도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자들은 "사실상 원유를 달러 대신 위안화로 거래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인 안전성이 떨어지는 위안화로 거래한다면 사우디의 경제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OPEC "우크라이나 사태, 원유 수요 줄일 가능성 높아"

    석유수출국기구 OPEC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원유 소비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OPEC은 극도로 높아진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는 하루 420만 배럴에서 여전히 평가 중인 상태다"라고 전했습니다. 비 OPEC 산유국의 올해 원유 공급 전망치도 하루 300만 배럴 증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OPEC은 이 역시 평가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제 유가는 이틀째 거의 10%대의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고점 대비는 25% 이상 폭락한 상태입니다.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정성이 가장 컸을 때는, WTI는 130달러, 브렌트유는 139달러대까지 오른 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고점을 기록한 사실이 이제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여지는 유가의 내림세가 조정의 일정인지, 혹은 중대한 공급망 차질 때문인지가 핵심이다"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WTI는 95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99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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