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행보' 헨리, 엉망진창 사과문에 논란 가열

입력 2022-03-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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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방송인 헨리가 `친중 행보`에 대한 비판이 일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직접 사과했지만 오히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1일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마포경찰서가 헨리를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에 위촉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헨리가 그동안 방송과 SNS를 통해 친중국 행보를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헨리는 그간 SNS를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는가 하면, `중국을 사랑한다`는 글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중국 팬들을 겨냥한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최근 그가 출연한 한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부채춤을 중국 전통 무용으로 소개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헨리는 이 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프로그램 차원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일조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출연을 곱게 보지 않는 시각이 많았다.
아이러니하게도 헨리는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 소유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의 `친중 행보`가 핏줄 때문이 아닌 중국 활동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헨리는 중국 진출 이후 각종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광고계에서 `러브콜`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굵직한 행사 섭외도 이어지고 있다.
헨리는 결국 자신의 SNS로 직접 심경을 밝히고 사과했지만, `최송하다`는 어구가 반복되는 등 최소한의 맞춤법도 확인하지 않은 부실한 글에 논란만 더욱 커지는 꼴이 됐다.
그는 "저는 사람들에게 음악, 무대, 예능 등을 통해 즐거움이나 감동을 주려 했던 사람인데, 요즘에는 그것을 못 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구설이 커지자 결국 헨리의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직접 진화에 나섰다.
몬스터엔터테인먼트는 "헨리가 직접 SNS로 심경을 토로했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헨리는 유년 시절 캐나다에서 교육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해왔다"며 "그러한 탓에 여러 가지 생소하고 부족한 영역이 많다.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헨리는 국적을 초월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헨리는 2008년 그룹 슈퍼주니어의 중국 유닛 슈퍼주니어-M 멤버로 데뷔해 가요계와 방송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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