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KT '콘텐츠 동맹'…1,000억 투자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CJ ENM과 KT가 손을 잡았다.

CJ ENM은 KT와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드라마 제작을 비롯해 음악, 실감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벌여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협력 첫걸음으로 CJ ENM은 이날(21일) KT스튜디오지니(이하 스튜디오지니)에 1천억 원 규모 지분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CJ ENM 관계자는 "tvN, OCN 등 CJ ENM캡티브 채널과 OTT 티빙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CJ ENM은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를 우선 확보하게 되고, 스튜디오지니는 CJ ENM 채널과 OTT 티빙 등의 유통망을 추가 확보한다. 드라마 등 콘텐츠 공동 기획 및 제작도 추진하는데, 스튜디오지니가 확보한 기획안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작 콘텐츠의 공동 제작도 가능하다.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로 설립됐다. 스토리위즈(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밀리의 서재(독서 플랫폼), 지니뮤직(음원 스트리밍) 등의 계열사가 가진 다양한 원천IP가 강점이다.

KT가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미디어 시청 빅데이터 활용도 이번 MOU를 통해 기대되는 분야다. CJ ENM의 콘텐츠 역량과 KT의 빅데이터 파워가 결합하면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 예측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음악 사업 협력, 실감미디어 사업을 위한 공동펀드 조성, 콘텐츠 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 구성으로 추가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오늘(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강호성 CJ ENM 대표, 윤경림 KT 그룹Transformation 부문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 대표는 "미디어 플랫폼 선도 기업인 KT와의 협력은 CJ ENM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문장은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K-콘텐츠 및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CJ ENM과 다각도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