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전쟁' 공포 확산…'요오드약' 대란 오나

입력 2022-03-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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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에 핵사고·전쟁 대비 요오드약 비축 독려 검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핵사고와 핵전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회원국에 요오드 알약과 기타 의약품, 보호장비를 비축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모색 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오드 성분의 약품은 핵사고나 핵전쟁시 치명적인 방사선 피폭에 대비하는 필수 의약품으로 여겨진다.

방사능이 없는 요오드 동위원소 성분을 미리 복용하면 핵폭발 시 발생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쌓이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핵사고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4일에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 내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건물과 원자로 사이의 거리는 450m에 불과해 자칫 대형 원전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우려가 나왔다.

9일에는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 사용 후 핵연료 냉각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망이 파손돼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전쟁이 장기화하자 러시아가 핵무기를 실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핵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판 한 번에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최근 교착 상태로 접어들어 장기화하는 전황과 심화하는 서방과 대치 구도가 이런 푸틴 대통령의 오판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방의 경제 제재와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지원을 두고 러시아 지도부가 자신들을 제거하려는 의도적 전략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소속 유럽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S.시프비스는 지난 3일 "(전쟁이 두 국가 사이 일로 끝나지 않고) 확전되는 다른 경우는 모두 결국 핵 문턱을 넘는 사태로 귀결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해본 전쟁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푸틴 대통령은 정권이 위협받을 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NYT와 유사하게 분석했다.

17일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스콧 베리어 국장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재래식 전력이 약화하자 러시아는 국내외에 힘을 과시하면서 서방에도 신호를 보내기 위해 핵 억제력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를 맹비난하며 핵무기 경보 태세의 강화를 이미 지시했다.

미국 군축협회(AC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약 1만3천80개의 핵탄두 중 러시아에 6천257개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9월 연장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 스타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 핵 전략자산 527곳에 전략 핵탄두 1천458개를 배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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