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돈 벌고 싶나요?"...젤렌스키, 러 사업 네슬레 맹비난

입력 2022-03-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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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면서 "이들이 러시아 보이콧 운동에 동참해 하루빨리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 최대 식품 기업인 네슬레를 특정하며, 네슬레 역시 다른 글로벌 기업들처럼 러시아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네슬레가 `좋은 음식. 좋은 삶`(Good food. Good life)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러시아를 떠나길 거부하고 있다"면서 "네슬라가 자사의 슬로건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죄없는 아이들이 목숨을 잃고 러시아가 핵무기로 위협을 하고 있음에도 러시아와의 사업을 이어가는 기업이 있다"면서 "네슬라가 슬로건에 맞는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를 떠난 글로벌 기업은 약 400개에 달한다.

이를 두고 네슬레 대변인은 러시아에서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업을 정리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네슬레 측은 "글로벌 기업들의 결정에 따라 네슬레도 대부분의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지금 러시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은 물과 음식 같은 필수품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새로운 투자나 제품 광고도 일체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필수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의 러시아 수출입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비판과 반대 시위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네슬레 로고에 빨간 물감을 칠한 뒤 "네슬레, 죽음과 피로 물든 돈이 좋습니까?"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선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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