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불안 덮친 미 증시…그래도 오르는 밈 주식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3-24 17:11   수정 2022-03-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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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을 만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윤곽이 나온 것이 있을까요?

    <기자>
    현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이 여태까지의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구체적인 윤곽은 현지시각으로 내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아무래도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끼칠 만한 추가 제재가 나오느냐 하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백악관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 살펴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통령은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동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을 주목해볼 만합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최근 다시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 경제의 아킬레스건인데요. 러시아는 자국의 영향력이 닿는 주요 송유 파이프라인을 마치 인질로 삼듯, 수리라는 명분으로 잠정 폐쇄한 조치를 취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러시아산 원유 수출량이 줄어든다면, 유럽 국가들이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 수 있음도 생각해볼 수 있죠. 그래서 월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 후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가능성과 그에 따른 원유 급등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최근 들어 월가의 경고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특히 밈 주식 주가가 뛰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 증시 투자 분위기는 현재 어떤지, 그 내용 끝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큰 틀에서는 유가 불안 등이 커지면서 그동안 상승해온 시장이 다시 아래로 출렁이는 흐름이 나온다는 점을 전제해 두고 말씀하신 부분, 밈 주식에 대한 분위기를 짚어보자면요.

    오늘 장에서 거래량 기준으로 10위가 AMC엔터테인먼트, 13위가 게임스톱이었습니다. 이게 어느정도인가 하면 구글의 모회사이자 시가총액이 1조8천억 달러가 넘는 알파벳 A주보다 밈 주식의 거래량이 높게 나온 겁니다. AMC와 게임스톱 두 회사의 주식은 각각 13.5%, 14.5% 올랐고요.

    밈 주식에 대한 거래량과 주가는 숏 스퀴즈 위기에 공매도 전략을 썼던 헤지펀드들이 큰 손실을 봤던 지난해와 닮아 있습니다. 실제 최근 게임스톱에 대한 공매도량이 지난해 6월 수준으로 많아진 상황인데요. 오늘 새벽에 `월스트리트 베츠`라고, 이젠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해진 레딧의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는 `FOMO incoming` 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FOMO라는 건 Fear Of Missing Out의 준말인데, 쉽게 보면 밈주식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나도 주식을 사야겠다`며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울며 겨자먹기로 공매도 세력들이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매입해 포지션을 청산하는 `숏 커버링`에 들어가고, 매수 수요가 많아지니 주가가 더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주가 측면만 놓고 보면 현지에서 그런 분위기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 것도 맞지만, 이경우 주가가 언제까지 올라갈지, 또 언제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또 하나 살펴볼 것은 인플레이션과 같은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 실적이 여전히 견조할 것이란 기대감입니다. 미국 기업들의 본격적 실적 시즌은 다음달부터지만 나이키를 비롯해서 2월 말 기준으로 분기 실적을 내놓은 종목들의 실적 성적표와 올해 가이던스가 시장의 예상보다 괜찮다는 점을 월가에서 나오는 증시 낙관론의 한 요인으로 짚어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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