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밈주식의 계절...묻지마 투자는 금물 [GO WEST]

입력 2022-03-24 19:28   수정 2022-03-2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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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오늘은 미국 주식시장에 각설이가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올해 미국 시장에도 또 존재감을 드러낸 건데요.

    바로 ‘밈 주식’입니다.

    이제는 많이들 아시겠지만 밈 주식은 ‘모방’을 뜻하는 밈과 주식의 합성어인데요.

    지난해 미국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밈 주식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밈 주식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하면 엄청난 상승세였을 것 같은데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종목별로 얼마나 올랐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탑의 주가 추이입니다.

    게임스탑은 비디오 게임기 소매업체로 작년 밈 주식 열풍의 중심에 있던 기업인데요.

    이번주만 60% 넘게 올랐습니다.

    3월 14일 게임스탑의 주가는 78.11달러였는데 지난 밤 3월 23일 종가는 141달러입니다.

    열흘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무려 80% 넘게 오른 겁니다.

    3월 23일에만 14.50%, 전날인 22일에는 28.94% 오르면서 엄청난 급등을 보였습니다.

    <앵커>
    게임스탑 주식이 오른 이유가 뭔가요?

    <기자>
    밈 주식의 특성상 급등의 이유를 명확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게임스탑의 라이언 코헨 회장이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하면 라이언 코헨 회장은 자사주 10만 주를 매수했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밈 주식에 올라타는 투자자들이 급등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대화방에서 게임스톱에 대한 언급이 전날에는 115회에 불과했는데 이날 400회 넘게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앵커>
    AMC도 대표적인 밈 주식이죠?

    AMC 주가는 어땠나요?

    <기자>
    네 AMC 엔터테인먼트 역시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3월 14일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13.56달러였는데 전날에는 20.74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 기간 동안 50% 넘게 상승한 겁니다.

    AMC의 주가 역시 오른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전문가들의 추측으로는 현지시간 15일 AMC가 소규모 금광업체인 하이크로프트 마이닝의 지분 22%를 2,790만 달러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AMC의 CEO가 올 봄과 여름 개봉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트위터에 올린 점도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다만 이 두 원인이 주가를 50% 끌어올릴만큼 큰 호재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특히 AMC가 광산업체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어떤 점에서 그런건가요?

    <기자>
    AMC 역시도 밈주식 열풍에 편승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광산주 테마에 대한 모방 투자가 과도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사실 AMC가 투자한 하이크로프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산 위기에 몰렸던 금광업체인데요.

    최근 미국 개미들 사이에서 AMC가 이 회사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주목 받으면서 인기 밈 주식으로 떠오른 겁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패쳐 애널리스트는 AMC의 이번 매입에 대해 “말도 안된다며 AMC가 금광회사에 좋은 전략적 투자를 했다는 합리적인 논거는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KM파트너스의 에릭 핸들러 애널리스트도 “귀중한 현금을 회사의 핵심 역량에서 동떨어진 고위험 비즈니스에 투자한다는 건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앵커>
    밈 주식이라고 해도 기업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좋다면 투자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두 기업의 펀더멘탈은 어떤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두 기업 모두 경영 실적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게임스탑의 경우 NFT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안에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부적으로 손실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회계연도 4분기를 기준으로 게임스탑은 1억 4,750만 달러, 주당 1,9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8,050만 달러, 주당 1.19달러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성적표인데요.

    최근에는 보스턴컨설팅 그룹이 컨설팅 수수료 3천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면서 게임스탑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AMC의 경우 4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는 주당 순손실 3.53달러였는데 실제 실적 발표에서 주당 순손실 3.15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시장 예상치보다 적은 손실이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를 못벗어나고 있는 상황인 거죠.

    <앵커>
    지금 이런 밈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 이 열풍이 언제까지 갈까요?

    <기자>
    밈 주식의 경우 가격 상승의 명확한 이유를 알기 어려운 만큼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나는데요.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밈 주식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CNBC의 진행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임 짐 크레이머의 코멘트 함께 들어보시죠

    [짐 크레이머/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 밈 주식이 돌아왔죠. 관련있는 AMC도 어느 정도 올랐고요. 지금 부족한 건 (게임스탑의) 계획입니다. 게임스탑의 실적도 좋지 않았고 우리는 여전히 라이언 코헨 CEO가 뭘 하려는지 알 수가 없죠.]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 없이 투자하면 안 된다는 의미죠.

    특히 이 두 주식 모두 개인 투자자들의 비율이 압도적입니다.

    게임스탑은 전체 유동주식의 56%, AMC는 65%가 개인 투자자 보유 비중입니다.

    공매도 투자자로 알려진 짐 채노스는 트위터에서 게임스톱의 펀더멘탈은 더 악화될 것이 분명한데 개미 투자자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AMC에 대해서는 매입한 금광업체의 주가는 언제든 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AMC의 선택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행처럼 투자하는 밈 주식이 다시 한 번 더 열풍을 보이고 있지만 변동성이 크고 주가 급등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투자에는 매우 신중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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