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반토막 난 주가…뿔난 금호석화 주주들

신재근 기자

입력 2022-03-24 17:29  


(사진: 금호석유화학 주가 추이, 자료: 네이버)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표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선임 등을 담은 주주제안을 한 가운데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소액주주들은 1년 가까이 이어진 주가 하락세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박철완 전 상무, 배당 확대 요구

박철완 전 상무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은 이번 주총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1년 전 주총에선 박 전 상무가 표 대결에서 패배했고 이후 해임됐다.

1년 간의 숙고 기간을 거친 뒤 박 전 상무 측은 회사의 아픈 부분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의 낮은 배당성향을 부각시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금호석화 배당성향은 14.3%로 2020년(19.9%)보다 하락했다.

2020년 전체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약 40%)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박철완 전 상무는 "창사 최대 실적을 거둔 회사의 올해 배당안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배당성향은 연결 기준 30%를 유지해야 한다"며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만4,900원으로 늘려달라"고 주주제안을 했다.

박 전 상무 측은 표 대결에 대비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다.

◇금호석화, 자사주 매입 `주주 달래기`

금호석화 측도 소액주주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금호석화는 지난 21일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감소시키고, 주당 순이익(EPS)을 늘어나게 하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힌다.

배당 정책과 관련해서도 주당 1만 원 배당은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이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표 대결 예고…국민연금 선택은?

이번 표 대결은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에 따라 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지분율만 보면 박찬구 회장 측 지분율은 15%로, 박철완 전 상무 측 지분율(10.16%)보다 높다.

관건은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화 지분 6.82%를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 결정에 따라 박 전 상무 측이 승리할 시나리오도 가능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들은 각기 다른 선택을 내렸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라스루이스는 회사 측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노르웨이 투자관리청과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등은 박 전 상무 측 안건을 지지했다.



◇주가 부진에 뿔난 주주들

주주들은 경영권 분쟁과 별개로 회사의 부진한 주가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작년 한때 30만 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16만1,500원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주가가 1년 가까이 하락한 원인으론 `업황 부진`이 거론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합성고무 업황이 부진하면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것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범용고무 판매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을 배경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NB-Latex의 경우 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5,4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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