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률 1~3위..."성장주, 빠른 호흡으로 저가 매수"

입력 2022-03-27 07:47   수정 2022-03-2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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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선호 높아져"…반도체·2차전지·IT 주목


코스피가 이달 중순 들어 안정을 되찾으면서 최근 반등한 반도체, 2차전지, IT 등 성장주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KRX 반도체 지수`는 9.85% 올라 이 기간 17개 KRX 업종지수 중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이 지수에는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반도체주 44개가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카카오페이 등 IT 관련 종목 56개로 구성된 KRX 정보기술 지수도 같은 기간 6.99% 올라 코스피 등락률(3.02%)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14.70%, 삼성SDI·현대차 등이 포함된 전기차 톱15는 11.33%,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반도체 톱15는 6.86% 올라 이 기간 등락률 상위 1∼3위에 올랐다. 특히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22.1% 상승했다.

반면 경기민감주(가치주)에 해당하는 경기소비재(0.98%), 산업재(2.45%), 유틸리티(2.55%), 자유소비재(2.83%) 등은 코스피 상승률을 하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그간 낙폭이 컸던 성장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3월 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올해 성장률 전망을 4.0%에서 2.8%로 하향했다. 연준이 5월, 6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 차는 작년 연말 80bp에서 현재 20bp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전조 신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리스크가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면서 글로벌 경기는 2분기까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하락 국면에서 성장이 희귀한 상황에 접어들며 자금이 성장주에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 성장주 반등이 강하게 나타난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성장주에 대한 저가매수는 유효한 전략"이라면서도 "올해 통화 긴축이 본격화하면 성장주 강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못할 것 같다. 긴 호흡보다는 빠른 호흡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그는 플랫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주가 조정 폭이 큰 성장섹터에서 반등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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