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승부수' 테슬라 주식분할…"쪼개기만 해도 오른다?" [GO WEST]

조연 기자

입력 2022-03-29 18:59   수정 2022-03-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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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Go West`,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테슬라가 두번째 주식 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뉴욕증시는 물론이고,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장에서 예상됐던 겁니까?

    <기자>
    저희가 한 2주전 아마존 주식분할을 짚어보면서 차기 주자로 테슬라를 꼽긴 했는데요.
    연내 분할에 나설 수 있다란 전망은 우세했지만, 이렇게 빨리 공식화에 나설 것이라곤 시장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개장 전 프리마켓부터 압도적인 강세를 나타내면서 이날(28일) 하루에만 8% 넘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잠깐 테슬라의 공식 발표를 한번 볼까요?
    다가오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식 분할을 위한 주식 수 추가 승인을 의결해줄 것을 주주들에게 요청한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주식 수 추가 승인을 의결한다구요?

    <기자>
    말이 좀 어렵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주식 분할을 승인해달라는 것이 핵심인데요.
    현재 테슬라 정관에 쓰여진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총 수는 20억주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1월말 기준) 테슬라가 발행한 주식이 10억 3,330만주에 달하구요.
    당장 2대1이든, 5대1이든 주식 분할을 하려면 일단 정관에 쓰인 수권주식, 총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양이 늘어야 하기 때문에 이걸 요청하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연례 주총이 언제 열립니까?

    <기자>
    지난해 주주총회는 10월 7일에 열렸습니다. 그 전 2020년은 9월 22일이구요.
    그래서 올 가을 9~10월경이 되지 않겠냐 전망하시는데요.
    하지만 좀 더 과거를 살펴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테슬라 연례 주총은 모두 6월에 열렸습니다.



    최근 2년은 코로나 여파로 다소 연기된 것이거든요.
    지금 미국의 경우 상당히 코로나 팬데믹에서 정상화로 진입한 만큼, 올해 주총은 6월 이후 언제든 열릴 수 있다고 기대해 볼 법합니다.
    연례 주주총회는 약 3주전에만 통지가 되면 된다고 하니, 주식분할에 대한 기대감이 한동안 투심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테슬라 주가가 좋지 않았죠. 주식 분할 기대감으로 악재를 상쇄하는, 그야말로 `머스크의 승부수다` 이렇게 보여지는데,
    아직 어떤 형태의 분할이 제안될지는 모르는 건가요?

    <기자>
    네.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도 앞서 확인한 공식 트윗 이상의 내용은 없습니다. 언제, 몇대몇으로 분할할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시장에서는 2020년 5대1에 이어 올해는 6대1이나 그 이상의 분할을 결정하지 않겠느냐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이 연 설문에서는 10대1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구요.

    <앵커>
    주식 분할이나 액면 분할 모두 그 자체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지 않지만, 보통 통계적으로 주가 상승이 뒤따릅니다.
    시장의 기대감도 높은 것 같은데요.


    <기자>
    이미 투자자들은 2020년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2020년 8월 31일 테슬라가 5대1 주식 분할을 실시했을 때 2천달러대에서 4백달러대로 조정됐는데, 지금 테슬라 주가 1100달러에 가까워져 있죠.

    지금 보시는 것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식분할 발표에 따른 주가 추이 차트입니다.



    초록색이 테슬라인데, 당시 주식 분할이 예고되고 실제 분할이 실시될 때까지 두 달 정도가 걸렸는데 무려 128%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분할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도 놀라울 정도죠.
    애플과 엔비디아, 알파벳, 그리고 최근에 분할을 발표한 아마존까지 지금 차트에 보이는데요. 특히 테슬라의 퍼포먼스가 좋아 보이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에 따르면 주식분할한 종목의 1년 후 평균 수익률이 25%으로, 시장 전체 평균 수익률 9%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고 합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이번 테슬라의 주식 분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분석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투자자 만큼이나 활기찬 시장 분위기를 보이는데요. 먼저 반긴 측의 입장을 볼까요?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이제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라며, "아마존, 구글 처럼 테슬라의 주식 분할은 주가 상승에 긍정적 촉매제가 될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현재 주식수 기준으로 목표가 1400달러를 제시했고요.
    투자리서치회사 CFRA 역시 이번 분할이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주주들의 열광을 더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앞으로 12개월 동안 추가 투자자 유입을 통한 주가 상승"을 전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주식분할을 앞으로의 성장성, 매출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근거라 평가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또 일각에서는 "이번 주식분할이 오히려 테슬라의 주가 버블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리서치사 뉴컨스트럭츠 CEO 데이비드 트레이너의 말인데요.
    테슬라의 시총이 다른 13개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가치를 합친 것보다 더 커졌다며, 과연 이 주가 수준이 적정한지에 대한 경고를 낸 것입니다.

    S&P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월가의 테슬라 투자의견을 제시한 35명 중 강력매수와 매수는 17명, 매도와 강력매도는 9명이었습니다. (보유 9명)
    연준의 금리 인상 시작된 이후, 월가에서는 주식 분할, 자사주 매입 등 결국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들이 시장을 움직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절묘한 시기에 머스크 CEO가 한 걸음 먼저 움직인 것입니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파악해 최적의 시기에 나섰다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Go West, 조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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