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이 중국에서 여성비하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프록터앤드갬블이 중국에서 여성 발 냄새가 남성에 비해 5배 심하다는 광고를 내보냈다"면서 "해당 광고가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대규모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앞서 프록터앤드갬블은 중국에서 자사의 여성 미용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에 광고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프록터앤드갬블의 광고는 "여성의 발 냄새가 남성보다 5배 더 심하다. 못 믿겠다면 직접 맡아봐라. 양말을 신지 않고 신발을 자주 착용하는 여성의 신발은 마치 `사우나 방`과 같다. 남성에 비해 신발 내 박테리아수가 훨씬 많고, 때문에 악취도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발 냄새만 심한 것이 아니다. 여성은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아서 남성에 비해 2배 가까이 더럽고, 가슴 부위와 속옷 악취도 더 심각하다. 개인위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프록터앤드갬블의 미용 제품을 사용해야 된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이 중국 SNS 플랫폼 위챗(WeChat)에 공개된 이후 프록터앤드갬블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위챗 사용자는 "이런 여성비하 광고는 용납할 수 없다. 여성을 모욕하면서 제품 판매를 통해 여성으로부터 돈을 받겠다는 것인가? 이런 광고는 가스라이팅과 다름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여성 발 냄새가 남성보다 5배 심하다는 증거는 어디있는가? 광고 내용을 뒷받침할만한 과학적 자료는 있는가? 없다면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이런 발상이 나온 것인가? 프록터앤드갬블의 모든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격분했다.
한편 중국 온라인에서 비난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자 프록터앤드갬블도 빠른 대처에 나섰다.
프록터앤드갬블 측은 중국 SNS 플랫폼 웨이보(Weibo)에 사과문을 올리며 "부적절한 광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여성을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프록터앤드갬블은 평등, 관용, 존중 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해당 광고를 온라인에서 모두 삭제했다"고 전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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