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10조원 클라우드 연내 체결…구글·아마존 힘 실린다 [글로벌이슈]

입력 2022-03-31 08:15   수정 2022-03-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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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국방부 "대규모 클라우드 프로젝트, 빅테크 다수 협업"
    펜타곤으로 알려진 미 국방부가 군사 인프라의 첨단화를 위해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클라우드 구축 프로젝트를 드디어 체결합니다. 12월에 시작될 예정인데, 예상보다는 약 8개월 정도 늦은 시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서 구글과 아마존을 포함한 미국 최대 규모의 IT 기업들과 공동 작업을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소위 ‘빅테크’의 국방 산업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무려 90억 달러, 한화로는 약 10조 원에 달합니다. 앞서 단독 파트너였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을 취소한 미 국방부는 아마존과 구글, 그리고 오라클과 퀄컴 등 다양한 IT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는, 미 국방부가 군 병력의 현대화를 위해서 펜타곤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제다이 프로젝트`의 추진을 본격화하기도 했습니다. 10년 간 최대 100억 달러, 한화로는 약 11조 3천 7백억 원 가량이 투입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구축 사업입니다. 2019년 당시, 제다이 프로젝트 입찰에는 아마존 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참여했는데요. 결과적으로 국방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프로젝트 파트너로 선정한 바가 있습니다. 아마존은 이에 불복하면서 즉각 미국 연방 청구법원 CFC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기사를 게재해서 미움을 샀기 때문에 탈락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잡음이 많아지자 CFC는 지난 해 2월, 미 국방부에 제다이 프로젝트를 중지하라는 예비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제다이 프로젝트의 계약이 취소되자, 미 국방부는 새로운 클라우드 프로젝트의 명칭을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운용능력’이라고 변경했습니다. 미군이 단일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아닌 여러 개의 클라우드 제공업체로부터 기술을 제공받는 방식으로 형태를 전환한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의 퍼블릭 클라우드가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서 최첨단 국방 기술에 빅테크가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전세계 IT 업계와 국방 기술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평가도 많습니다. 그동안 군사 기술과는 다소 먼 듯 했던 빅테크와 국방부의 공동 프로젝트가,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전략적 협업 형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빅테크와 군 체계의 협업은, 앞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씨티 "인도 소비자 금융 부문, 액시스 은행에 매각"
    씨티그룹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인도 소비자 금융 부문`을 액시스 은행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거래액은 총 16억 달러 규모로,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관련된 사업으로는 신용 카드와 소매 은행, 그리고 자산 관리와 소비자 대출이 포함됩니다. 인도의 민간 대출 기관인 액시스 은행은 신용 카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매각의 일환으로 3,600명가량의 씨티그룹 직원이 뭄바이에 위치한 액시스은행으로 이직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유사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엘리어트의 계열사인 `에버크린 코스트 캐피탈`과 `브룩필드 자산운용’이 주도하는 사모펀드인 ‘컨소시엄’이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 홀딩스를 매입합니다. 닐슨홀딩스의 부채를 포함해서 약 160억 달러 규모입니다.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에 놓인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도 22만 3천 제곱미터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 개발권을 매각했습니다. `크리스탈 시티 프로젝트`라고 불리는데요, 5억 7천 5백만 달러 규모입니다. 이번 거래를 통해서, 헝다는 미지급 건설 비용에 대한 부채 1천 750억 원을 갚고, 일회성 이익인 410억 원을 남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또,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도 중국 합작사의 지분을 양도할 계획입니다. ARM은 중국 합작사의 지분 47.9%를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에 양도하고 기업 공개를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ARM은 2023년 3월에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는 600억 달러, 한화로는 약 72조 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ARM은 엔비디아와 660억 달러 규모의 인수 합병을 추진한 적도 있습니다. 다만 그 당시, 시장의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각국의 반대에 부딪혀 거래가 무산됐습니다.
    독일, 천연가스 `조기 경보` 발령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사려면 루블화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엄포를 내놓았는데요, 기한을 31일까지라고 언급했으니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다소 무리한 요구를 유럽 국가들이 거부하면서 유럽 내에서 에너지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은 천연가스의 40%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국가로 분류되는 독일도 천연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을 때를 위해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조기 경보를 발령했는데요, 3단계 중 1단계에 해당합니다.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전세계 가스 시장의 변화를 추적하고, 필요하다면 개입할 수 있게 하는 조치를 가리킵니다.
    독일은 "현재 공급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러시아와 독일의 가스 계약은 유로화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이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할 것을 거부한다면 가스 공급을 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31일 다음 날부터 바로 루블화로 이루어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결제와 공급 과정은 긴 절차가 따를 테니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은 이해한다고 전했습니다.
    독일을 포함한 G7은 모두 루블화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독일의 발언과 관련해서 폴란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2022년 말까지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폴란드는 이미 점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여왔고 러시아산 석탄 수입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5월 말에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美 장·단기 금리 역전, 주식에 나쁘지 않아"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5년물과 30년물에 이어서 어제는 2년물과 10년물도 역전됐습니다. 시장이 가장 주의 깊게 관찰하는 수치인 2년물과 10년물조차도 역전되면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이를 두고 `경기 침체다, 혹은 아니다`라는 말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시각에서의 관측도 나왔습니다.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경기 침체의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는 있지만 이것과 별개로 반드시 주식 시장에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의견입니다. 가장 먼저, 역대의 사례를 살펴보면 경기침체의 여부와 관계 없이 주가는 금리의 역전 현상 직후에 강세 흐름을 보여 왔다는 겁니다. 유사했던 과거의 예를 본다면 S&P 500지수의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11%습니다.
    다음으로는, 경기 침체를 예측하기 가장 좋은 지표는 3개월물과 10년물인데, 이는 여전히 상승세에 올라타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오히려 강한 경제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내년까지 경기 침체 확률은 겨우 35%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크레디트 스위스는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 너무 낮을 뿐 아니라, 연준이 예정하고 있는 금리 인상을 마친 후에도 여전히 낮을 것이다"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제와 기업 이익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며, 이는 주식을 지지하는 여건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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