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김하늘X이혜영X김성령 둘러싼 지각 변동…욕망이 만든 지옥

입력 2022-03-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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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힐’ 욕망이 만들어낸 지옥이 시작됐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킬힐’ 7회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의 소용돌이에 빠진 세 여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필원 에디션 론칭을 겪으며 우현(김하늘 분)은 준범(정의제 분)은 물론 현욱(김재철 분)과도 한층 가까워졌다. 이에 우현에게 찾아온 변화를 감지한 도일(김진우 분)이 경계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이들의 관계는 위태로움을 더해갔다. 여기에 모란(이혜영 분)을 향한 인국(전노민 분)의 감정을 확인하고 배신감에 몸서리치는 옥선(김성령 분)의 모습은 다가오는 격동의 후반전을 기대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 우현은 뜨거운 호응 속에서 필원 에디션 론칭을 성공시켰다. 매진을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로 마무리된 가운데, 옥선은 축하를 구실 삼아 모란의 동태를 살피려 그를 찾았다. 그러던 중 모란의 책상에서 옛날 사진을 발견한 옥선. 그 안에는 고등학생 옥선과 대학생 과외 선생님인 모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진을 찍어준 이가 바로 인국이었다. 이를 향한 “그립다. 난 가끔 이때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어”라는 옥선의 말에서는 덧없고도 시린 진심이 묻어났다.

우현의 방송을 방해한 일로 현욱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모란은 경로를 수정했다. 징계까지 각오했던 준범에게 오히려 우현의 화장품 브랜드 ‘HYUNY’의 총괄을 맡긴 것. 의문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우현은 같이 열심히 하자며 준범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모든 일이 쉽게 풀리지만은 않았다. 우현의 남편이자 화장품 회사의 대표로서 회의에 참석한 도일은 미숙한 준비로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고, 이에 우현 역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도일이 지나치게 가까워 보이는 우현과 준범의 관계를 의심하게 되면서 이들 부부 사이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반면 현욱은 우현에게 과거를 털어놓으며 한 걸음 다가섰다. 사랑했던 해수(민재 분)의 허무한 죽음 이후, 신애(한수연 분)와 정략결혼을 하며 “이 사람 인생을 감옥처럼 만들어줘야겠다”라고 생각했다던 현욱. 우현은 “지금 가장 괴로운 건 사장님 같아요. 사모님이 아니라 사장님 지옥이겠죠”라며 차분히 답했다. 이에 현욱은 순순히 수긍하는 한편 “우현 씨는 지금 어떤가요? 천국이에요?”라고 물었다. 같은 시각, 알 수 없는 인물이 보낸 택배 상자 속 내용물을 확인한 도일. 혼란에 찬 그의 얼굴은 마침내 열리기 시작한 진짜 지옥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옥선은 인국, 정현과의 식사 자리에 모란을 초대했다. 과거 학교 선후배 사이였던 모란과 인국이었지만, 모란은 존댓말과 ‘최의원’이라는 호칭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너스레를 떨던 옥선마저 잠깐 자리를 비우자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한 공기는 한층 짙어졌다. 그러나 이는 옥선의 덫이었다. 옥선의 가방 안에 숨겨진 녹음기에는 그가 떠난 자리에서 모란과 인국이 나눈 대화가 담겨 있었다. 인국은 자연스럽게 모란을 ‘선배’라고 부르며 그동안의 그리웠던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제발 지난 얘기 들춰내지 말자. 네가 전부인 사람들이 있어. 옥선이한테는 네가 전부야”라며 밀어내는 모란의 말은 뒤엉킨 과거사를 짐작게 했다.

옥선을 폭발시킨 건 “선배 목소리 들으면 의지가 되거든”이라는 인국의 한 마디였다. 인국의 마음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모란을 향해 있었다. 참지 못하고 마당으로 뛰쳐나온 옥선은 녹음기를 내던지며 울분을 토했다. 이윽고 그는 넋을 놓은 채 모란의 사무실로 향했다. 무슨 일로 왔느냐는 모란에게 “언니 죽이러 왔지”라며 살기 띤 얼굴로 다가선 옥선은 명패로 그의 목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발버둥 치는 모란의 모습에도 “기대해. 이제부터 내 본색을 드러내 줄 테니까”라며 치미는 분노를 드러낸 옥선. 그 순간, 모란의 얼굴에 천천히 떠오른 미소는 소름을 유발했다. 마침내 욕망에 휩쓸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인물들. 터져 나온 불행과 함께 열린 지옥에서 더욱 처절해질 세 여자의 전쟁에 이목이 집중된다.

tvN 수목드라마 ‘킬힐’ 8회는 31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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