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제재 안 풀면 우주정거장 운영 협력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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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4-02 19:19  



러시아가 국제사회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과 공동 우주 프로젝트에서 미국 등 서방국과 협력을 중단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서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과의 ISS 협력 중단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곧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 제재는 러시아 경제를 파탄 내고 우리 국민을 절망과 굶주림에 빠뜨려 러시아를 굴복시키려는 목적"이라며 "그것이 성공하지는 못하겠지만 의도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서방의 우주 분야 협력은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부과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불법적인 제재를 완전하고 조건 없이 철회해야 (서방) 파트너들과 정상적인 관계로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 EU 등은 러시아 우주산업 분야에 대한 제재 해제방안을 논의하자는 러시아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ISS는 미국과 러시아 등이 함께 만들어 운영해 왔기에 러시아의 협력 거부는 ISS 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러시아는 우주 화물선인 `프로그레스`의 엔진을 주기적으로 분사해 ISS의 고도를 상공 400㎞ 안팎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은 ISS의 전력공급과 생명유지장치 운영을 전담하고 있어 어느 한쪽이 없으면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지난달 초 서방의 제재가 ISS 운영에 기술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등이 러시아를 대신해 ISS의 고도 유지 업무를 맡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

지난달 29일만 해도 귀환을 앞둔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미국 비행사에게 ISS 지휘권을 넘기고 미국 우주비행사가 러시아 캡슐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는 등 우주 공간에서나마 양국의 평화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1998년 11월 러시아가 ISS의 첫 모듈 자르야(Zarya)를 발사하면서 건조가 시작된 ISS는 300∼400㎞ 상공의 저궤도를 돌며 19개국 200여명의 우주비행사가 각종 실험과 연구를 진행한 국제 우주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ISS 외에 러시아와 서방이 함께 추진해 온 일부 우주 프로젝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아예 중단됐다.

지난달 유럽우주국(ESA)은 화성 표면에서 생물체 흔적을 찾기 위해 로스코스모스와 함께 추진해온 `엑소마스`(ExoMars) 탐사 미션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영국 위성 벤처업체 원웹(OneWeb)도 최근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이용해 36기의 위성을 발사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스페이스X와 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NASA)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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