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도 어려운 은행앱... 투자 매력도 떨어진다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4-08 18:58   수정 2022-04-11 17:17

    <앵커>
    요즘은 다들 돈을 보내거나 받을 때 이외에도 예금을 하거나 대출을 받는 경우에도 은행앱을 많이들 이용할 텐데요.

    앞서 인터뷰에서도 봤지만 시중은행 앱보다 인터넷은행이 편리하고 직관적이라는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앱을 포함함 핀테크앱의 혁신은 무엇인지, 또 은행앱들은 왜 밀릴 수 밖에 없는 지, 자세한 내용 경제부 전민정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일단 쉽고 편합니다.

    모든 기능이 직관적이고, 디테일하면서도 꼭 필요한 기능들만 담겨 있는 것이 인터넷은행 앱의 특징입니다.

    또 기존 시중은행들이 하지 못하거나 안했던 `최초`의 실험들이 소비자들에게는 `혁신적`으로 다가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최초의 실험이라 하니 더 궁금한데요. 더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실까요.

    <기자>
    가장 최근 사례부터 들어볼까요.

    우선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내놓은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입니다.

    언제든 돈을 넣었다 뺄 수 있는 예금통장인, 이른바 파킹통장에 돈을 맡겨두면 이자를 하루단위로 정산해 지급하는 `일복리` 효과를 주는 서비스인데요.

    이 서비스는 앱에서 `지금이자받기` 클릭 한번으로 매월 한번 받던 이자를 매일 받을 수 있어 재미있고 참신하다는 호평을 얻으며 출시 일주일만에 88만여명 고객을 끌어모았습니다.

    또 다른 인뱅 앱의 혁신서비스를 예로 들어보겠는데요.

    모바일 앱은 10대들도 많이 쓰지 않습니까. 이 점을 겨냥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서비스가 바로 카카오뱅크의 선불전자지급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입니다.

    앵커는 혹시 초등학교, 중학교때 통장이 있었나요?

    <앵커>
    네. 세뱃돈을 저금하려고 만든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통장을 어떻게 만들었나요?

    <앵커>
    네 당연히 전 그때 신분증도 없었고 부모님이 함께 가서 만들어주셨죠.

    <기자>
    네, 앵커 말대로 기존 시중은행들은 신분증이 발급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의 경우 부모님과 함께 은행에 가야 통장을 만들 수 있고 거래도 가능한데요.

    하지만 카카오뱅크 미니는 기존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처럼 이용자가 금액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입금과 송금 서비스가 제공합니다.

    본인 휴대폰으로 얼마든지 이용이 가능하고요. 최대 보유한도가 50만원이기 때문에 사고 위험도 낮다고 합니다.

    또 카카오뱅크는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묘안도 발휘했는데요.

    별도의 앱으로 만들지 않고 카카오뱅크 앱에 넣어 10대 고객들이 나중에 자연스럽게 성인이 됐을 때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효과는 컸습니다. 가입자 수가 출시 한달만에 50만명, 1년만에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달 말 기준으로 127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밖에도 많이들 써보셨을텐데, 가족, 지인과 회비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모임통장` 서비스와 6개월 동안 매주 금액을 높여 적립하는 26주 적금 등도 있는데요.

    카카오톡과 연계해 편의성을 높인 이들 서비스는 카카오뱅크가 은행의 수익성 효자로 꼽히는 저원가성의 요구불 예금 비중을 높게 유지할 수 있었던 숨은 공신으로도 꼽힙니다.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케이뱅크는 신용대출과 달리 필요한 서류가 복잡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는 대면이 필수였기에 비대면 전환이 유독 까다로웠던 `주택담보대출`을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구현했습니다.

    이러한 혁신 성과에 힘입어 여러 악재에도 5년여만에 흑자 전환, 750만명의 이용자 수 확보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

    <앵커>
    그렇다면 이제 은행앱 이야기를 해볼까요. 은행앱은 어렵다, 불편하다는 인식이 큰데, 여전한가요?

    <기자>
    최근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요.

    모바일에 가장 익숙한 세대인 20대가 금융앱 이용에서는 유독 다른 연령대에 비해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20대 3명 중 1명은 금융 앱이 `다른 앱과 달리 한번에 바로 이용하기 어렵다`고 했고 `늘 쓰는 기능만 이용한다`는 응답도 3명 중 2명꼴로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왜 그런가요?

    <기자>

    2030세대는 디지털 친숙도가 높기 때문에 새로운 앱도 빠르게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은행앱 만큼은 예외였던 겁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2030세대는 단 하나의 앱 내에서 다양한 금융기관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는 금융앱을 선호하기 때문에 인터넷은행앱을 포함한 핀테크앱 보다 기존 은행앱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MZ세대의 은행 앱 활용 범위는 입출금이나 이체, 결제에 한정돼 있을 뿐, 마이데이터와 같은 자산관리 서비스, 보험금 간편 청구, 부동산·자동차 매물 시세 확인과 같은 혁신서비스 활용도는 낮았습니다.

    실제 5대 시중은행들은 생활금융플랫폼을 지향하며 택배, 음식·꽃배달, 농축산물 공동구매 서비스까지 나서고 있지만 서비스가 모두 비슷비슷해 은행앱별로 차별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하나의 앱에 너무 많은 기능들을 담으려다보니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고요.

    또 참신한 서비스를 내놓기 보다는 인터넷은행들의 서비스를 뒤쫓아가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카카오뱅크의 `미니`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도 10대를 겨냥한 비슷한 서비스를 곧바로 내놓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시중은행들은 플랫폼 가치 평가 기준인 모바일앱 MAU, 월간활성사용자 수에서도 인터넷은행들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를 보면,

    지난달 기준으로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약 1,280만명, 토스는 약 1,270만명이었습니다.

    우리은행 `우리원뱅킹(570만명)`, 하나은행 `하나원큐(500만명), 농협은행 `올원뱅크`(330만명)으로 인터넷은행앱 월 이용자수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머지 은행앱들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의 앱은 인터넷은행앱 월 이용자수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존 금융권의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뱅킹앱뿐만 아니라 상품과 마케팅에도 이어지는데요.

    고금리를 내세운 적금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제휴카드를 만들거나 보험에 가입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장슬기 기자가 금융권의 고금리 적금상품을 분석해봤습니다.

    <앵커>
    인터넷은행들이 이러한 혁신성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인뱅의 주가도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KB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가 금융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KB금융이 시총 24조, 카카오뱅크가 21조 수준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한때 시가총액이 40조 원을 넘어서며 국내 금융주 대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죠.

    지금은 올 초 경영진의 스톡옵션 논란과 함께 실적마저 예상치를 밑돌면서 대장주를 내어준 데 이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새 정부가 플랫폼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대출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며 카카오뱅크는 다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와 중금리 대출 한도 규제, 금융소비자보호법 때문에 인터넷은행들의 활동에 제약에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기존 시중은행들에 대해 예대금리차 공시제와 같은 금리 규제를 시행할 것을 예고하면서 온라인 서비스에 특화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가진 카카오뱅크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증권가에선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서영수 / 키움증권 이사 : 인터넷은행은 시장 지배력 자체가 워낙 우월적이니깐…그동안 규제가 포텐셜(잠재력)을 막아 (주가가) 못 올랐던 것이기 때문에 규제가 풀려 회사의 장점이 확실히 부각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은행들과 비교해볼 때 성장을 보여주면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환호하지 않을까…]

    [김현기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점이 플랫폼적인 측면으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이자, 플랫폼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고객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바뀌면서 디지털 플랫폼 쪽에 우호적이라면 그부분도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전 기자,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뭘로 잡았나요?

    <기자>
    유튜브 제목은 "MZ세대도 어려워요…혁신 없는 은행앱", 해시태그는 `은행앱, 단순할 수는 없니?`, `금융앱도 재밌어야 혁신` 이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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