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현대차…'반도체' 파고 넘을까

김민수 기자

입력 2022-04-13 14:56   수정 2022-04-13 18:55


<앵커>
오늘 새벽 좋은 소식이 들렸죠.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미국 뉴스위크가 선정한 `올해의 선지자` 상을 받았는데요. 현대차그룹이 펼치고 있는 사업의 비전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죠.

이처럼 미래는 밝은데, 주가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여전히 부품 수급 문제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전기차 전환이 늦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산업부 김민수 기자와 함께 보다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정의선 회장 수상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구체적으로 어떤 상을 받은 건가요?

<기자>
정의선 회장이 받은 상은 미국 뉴스위크가 수상하는 영어로 `Visionary of the Year` 그러니까 `올해의 선지자` 상입니다. 이름 그대로 자동차 업계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리더에게 주는 상이죠. 올해 처음으로 수상하는 상입니다.

단순한 `혁신가`가 아닌 `선지자`라는 표현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지자라는 의미가 `남보다 먼저 깨닫고 아는 사람`인데요. 현대차그룹이 펼치고 있는 전기차나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들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거든요.

특히 뉴스위크는 정 회장이 현대차를 파괴적 혁신의 최전선에 세웠다며 리더쉽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정의선 회장 뿐 아니라, 현대차 역시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는 겁니다. `올해의 R&D`과 `올해의 파워트레인` 상도 현대차가 받았는데, 전체 6개 부문에서 3개 부문을 현대차가 받은 거죠.

정 회장의 리더십과 미래 비전은 물론 회사의 기술력까지 인정을 받은 거니까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주가만 보면 지금 현대차의 상황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저가` 쇼크에서 벗어나 반등하기는 했지만,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현대차에 대한 평가는 너무 좋은데 주가는 그렇지 못합니다.

지난 주부터 오늘까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모두 7곳에 달합니다. 대부분 10%가 넘게 목표가를 내렸는데요.

물론 현대차의 미래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는 기준이 달라진 것이죠.

지난 3월 기준으로 주문받고도 생산하지 못한 현대자동차·기아의 국내 `백오더` 물량은 100만 대를 넘었습니다. 반도체 부족 장기화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또 중국의 재봉쇄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거든요.

현대차 내부를 취재해 보니, 단순히 반도체 부품 뿐 아니라 기타 부품 이제는 일부 차종에서 타이어 수급까지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하나만 빠져도 차를 만들 수 없는 거죠.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일단 이 사태가 어디까지 가는지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거죠.

현대차는 당초 2분기에는 반도체 수급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되고 3분기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게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거든요.

현대차의 미래에 대해 이견은 없지만,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볼 필요는 있다 이 정도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전기차 생산능력이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데, 미국 투자가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10월부터 미국 앨라바마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네요.

<기자>

투자자 여러분께서 많이 기다렸던 소식일 겁니다.

이번 주말부터 미국 뉴욕오토쇼가 열립니다. 이를 앞두고 호세 무뇨즈 현대자동차 북미본부장이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10월부터,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버전을 12월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3억 달러, 우리 돈으로 36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합니다. 앨라바마 공장에서 전기차가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셈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데요. 새로운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는 게 가장 핵심입니다. 기존 앨라배마 또는 조지아 공장에 생산라인을 추가로 짓는 방안이 우선 거론되는데, 새로운 공장 부지를 선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는 검토가 마무리 단계로 정의선 회장의 최종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뉴욕오토쇼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정의선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최종적으로 생산 부지와 투자 규모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표면적으로 뉴욕오토쇼 출장인데, 실제는 전기차 투자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미국 출장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사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투자계획 발표 이후 노조의 반발 때문에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에 대한 투자 결정을 더이상 미룰 경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것이란 위기감이 내부에 감돌고 있거든요. 시장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구요.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목해야 할 소식도 있는데요. 한국시간으로 내일(14일) 새벽에 정의선 회장이 뉴욕오토쇼에 앞서 기자들과 만날 계획인데, 이 자리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 지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이 우려하는 생산 차질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또 미국 투자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이런 질문들이 쏟아질 거비다. 어떤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구체적인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자 여러분도 눈여겨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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