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트위터 인수한다는데…'이것' 팔라는 이유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4-15 19:03   수정 2022-04-15 19:04

    # 성덕되는 머스크?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금요일에는 이지효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성덕되는 머스크?` 입니다.

    <기자>

    요샛말로 성덕이란 `성공한 덕후`를 말하죠.

    세계 최고 부호이자 이슈 메이커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평소 즐겨 사용하던 SNS죠,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사랑이 회사 인수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그래서 `성덕되는 머스크?` 이렇게 키워드를 잡아 봤습니다.

    <앵커>

    머스크가 아예 트위터를 인수한다고요?

    <기자>

    네. 최근 지분율을 늘리면서 `군불`을 먼저 뗀 머스크는,

    14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류를 제출하고 적대적 M&A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는데요.

    트위터 주식 1주당 54.20달러씩 총 430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약 53조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입니다.

    머스크가 투자를 시작한 전날 기준으로 54%, 투자 소식이 발표되기 전날의 38% 프리미엄이 붙은 겁니다.

    <앵커>

    머스크의 의도가 뭡니까?

    <기자>

    머스크가 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가져왔는데요.

    머스크는 여기에서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투자했다"며

    "그러나 투자한 이후 트위터는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사회적 요구에도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비상장사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트위터의 엄청난 잠재력을 내가 드러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죠.

    <앵커>

    트위터의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기자>

    우선 트위터 주가의 움직임부터 보시죠.

    개장 직후 5.4% 넘게 올랐던 트위터 주가가 결국 1.68% 하락 마감했죠.

    주가가 떨어졌다는 것은 시장이 이번 인수가 쉽지 않겠다고 본다는 방증입니다.

    업계에서는 "해당 소식이 공표된 직후 시장에서 주가 급등으로 수익을 취한 뒤,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빠진 것이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인수가 쉽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기자>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이사회를 열었는데요.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제안을 거절하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포이즌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이즌필은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싼 가격에 인수할 권리를 주는 건데요.

    기존 주주들은 이를 통해 적은 돈을 들여 지분을 늘릴 수 있고,

    적대적 M&A에 나선 측에서는 지분 확보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위터가 이르면 내일(15일) 포이즌필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주주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지분 약 4%를 보유한 사우디 왕실의 알와리드 빈탈랄은 머스크의 제안에 대해

    "그 제안이 트위터의 본질적 가치에 부족하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서 M&A도 결국 가격이 중요한데 머스크가 제시한 54.20달러는 너무 낮다는 얘기입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매집하기 전 최대주주였던 뱅가드 그룹은

    추가로 1,520만주를 매입해 머스크를 제치고 다시 최대주주로 복귀했는데요.

    뱅가드 그룹 역시 트위터 경영진에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트위터 경영권 보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앵커>

    실제로 머스크가 트위터를 살 여력이 되나요?

    <기자>

    필요한 430억 달러 가운데 이미 갖고 있는 지분 9.2%를 빼면 머스크는 추가로 390억 달러가 필요한데요.

    머스크는 손에 들고 있는 현금이 없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주식에 돈이 묶여 있죠.

    390억 달러를 마련하려면 주식을 상당량 팔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세금을 물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지분을 더 팔아야 한다는 걸 의미하겠죠.

    <앵커>

    그래서 테슬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군요.

    <기자>

    네. 테슬라도 3.66%나 빠지는 모습을 보였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지분을 매도한다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데요.

    예일대 경영스쿨의 제프리 소넨펠트는 "그는 트위터를 살 수 있고 그러려면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한다.

    그것은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머스크가 공언한 대형 프로젝트 중에 실제로 이뤄진 것이 없다며 "이제는 테슬라를 팔 때다"고 하기도 했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게 되면 경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테슬라는 현재 독일 베를린과 미국 오스틴 등 공장 두 곳을 증축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며

    "트위터까지 인수한다면 CEO의 집중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가 계속되는 한 테슬라 주가는 약세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트위터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트위터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투자회사 스티펠의 마크 켈리 연구원은 "머스크가 인수 제안을 포기하거나

    지분을 매도하면 상당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성공해도 트위터를 비상장사로 만들고,

    트위터 인수에 실패해도 보유 지분을 대거 매도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현재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죠.

    스티펠은 트위터 목표가로 39달러를 유지했습니다.

    벤처 캐피탈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도 "트위터 경영진이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머스크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트위터의 주가가

    현재 수준에 무려 20% 가까이 추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경고했죠.

    <앵커>

    트위터가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인데요.

    <기자>

    하지만 아직 한가지 희망은 남아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트위터에 백기사가 등장할 가능성이 생긴 건데요.

    백기사는 기업들 간 적대적 인수합병이 진행되는 경우에,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 우호적인 기업 인수자를 뜻합니다.

    미국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가 트위터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건데요.

    뉴욕포스트는 "트위터가 머스크의 제안을 거절하면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토마 브라보가 백기사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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