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자동차 격변기…車 본고장 독일은 지금

송민화 기자

입력 2022-04-18 19:23   수정 2022-04-18 19:23

    독일, 정권교체 후 전기차 '속도'
    현대차기아, 유럽 EV시장 가능성↑
    <앵커>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만든 독일은 오랜 기간 내연기관 차의 대명사로 불렸지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로 전환이 빨라지면서 독일 자동차 시장도 격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에도 기회가 되고 있다는데 송민화 기자가 독일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독일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을 살펴보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도심에 나가봤습니다.

    “지금은 독일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 55분입니다. 도로에는 이처럼 출근 차량들로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특징적인 것은 차량 대부분이 내연기관차이고, 전기차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출근 시간에 파란 번호판의 전기차를 쉽게 볼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또 국내 도심이나 주거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기 충전소도 독일 거리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가솔린이나 디젤엔진을 단 차들이 여전히 건재한데다 낡은 건물이 많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설치할 수 있는 안전 기준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현재 독일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지적입니다.

    [파비앙 / 독일 자동차 매체 기자 : 사람들은 보통 도시에 살고 있는데 도심은 건물이 낡아 충전소 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화벽을 설치하는 등 설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아우토반과 같은 도로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어서 주유를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일상생활에 쓰기에는 아직 내연기관차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녹색당을 주축으로 한 진보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독일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넓은 자연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서 더욱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폭스바겐과 같은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친환경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출시를 앞둔 전기차의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SUV도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크기의 제약을 없애면서 전기차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2025년까지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만 생산한다고 밝히고, 기존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습니다.

    [한나 루프 / 벤츠-EQ 외장 디자인 담당 : 벤츠 EQ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비율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면과 심미적인 면을 동시에 고려했기 때문에 의도된 디자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유럽 시장 진출 속도를 높였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개발해 지난해부터 유럽 시장에 전기차를 선보인 현대차와 기아는 대형 전시장을 마련하고, 유럽 판매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독일 브랜드와는 달리 대중성을 강조한 전기차의 발 빠른 보급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그 결과 현대차 아이오닉5는 독일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의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기아 EV6는 독일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자동차 본고장에서 국산 전기차의 성공 가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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