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에 지쳤다…제약·바이오주 운명은

박승원 기자

입력 2022-04-20 19:07   수정 2022-04-20 19:07

    <앵커>

    치료제 신약을 두고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에 성공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종목의 주가는 치솟은 반면, 임상시험 지연과 자진 중단을 선언한 기업은 주가 급락이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임상시험에 울고 웃는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현황과 그 미래에 대해 박승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20년 미국 제약사인 프로세사에 기능성 위장관 질환 신약(YH12852)을 기술수출한 유한양행.

    당시 최대 4억1천만달러, 우리돈 약 5천억원 규모로 기술을 이전했습니다.

    최근 위무력증(Gastroparesis)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a상의 첫 환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갔습니다.

    임상 진입 소식과 함께 유한양행의 주가는 한 때 6%까지 치솟았습니다.

    비록 장 막판 상승폭을 줄이며 보합에서 마감됐지만, 이날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임상 진입 효과를 톡톡히 본 셈입니다.

    줄기세포 전문기업 메디포스트 역시 임상 효과를 보긴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로부터 주사형 무릎고관절염 치료제가 바로 2상 진입에 가능하다는 답변 소식에 당일 주가는 2% 상승세를 나타냈고, 이후에도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뉴지랩파마(대사항암제 KAT 한국 임상 승인)와 유유제약(안구건조증 바이오신약 미국 임상2상 승인), GC녹십자(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한국 임상1상 승인) 역시 임상 효과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임상 지연과 자진 중단을 선언한 기업은 주가 급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UI030)를 개발중인 유나이티드제약입니다.

    임상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는 하한가로 고꾸라졌습니다.

    잠시 지연되는 것일 뿐 임상시험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회사측의 설명에도 주가는 올해 고점(1월3일 4만6,800원) 대비 34%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예 임상을 자진해 중단한 엔지켐생명과학의 상황은 더 암울합니다.

    백혈구 감소증 신약(EC-18)의 국내 임상2상 시험을 자진 중단했다고 밝힌 날(4월4일) 주가는 8%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지난 3월 유상증자 실패에 이어 임상마저 중단되면서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내부 거래, 횡령 등 가뜩이나 제약·바이오업종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작은 호악재에도 주가가 크게 반응하는 겁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업종 전반에 강한 반등이 나오기 위해선 실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A증권사 제약·바이오 연구원 :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가) 너무 많이 내려왔고… 반등이 아니라 예전처럼 섹터가 강하게 상승하려면 조금 더 개별 좋은 이슈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의 R&D 성과가 조금 더 뚜렷하게 나타나면 다시 투자심리가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상시험에 울고 웃는 국내 제약·바이오주.

    신약 개발 기대감에 축포를 터트렸다가도 실망감에 더 크게 흔들리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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