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공급 모두 `비상`…혼돈의 반도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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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4-25 19:39   수정 2022-04-26 08:44

수요·공급 모두 `비상`…혼돈의 반도체 시장

    중국 봉쇄 장기화 '변수'
    <앵커>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마비되면서,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IT 공급망의 핵심인 중국에 문제가 생길 경우, 우리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습니다.



    산업부 송민화 기자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대해 진단해 보겠습니다. 중국의 상황,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세계 반도체 수요 가운데 중국의 비중이 무려 60%에 달했습니다.

    그만큼 반도체 수요에 있어서 중요한 나라인데 이곳에서 생산된 반도체는 IT 전자 기기와 데이터 서버 등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IT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이 시장이 문제가 생긴다면 국내 반도체 상황도 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중국 코로나가 재유행하면서 봉쇄 조치가 길어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생산이 줄면서 덩달아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반도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D 램 반도체 가격은 상하이 봉쇄가 시작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 흐름을 이어가다가 4월 넷째 주에 들어서는 최대 3.9% 넘게 떨어지는 등 눈에 띄는 하락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4월 셋째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간 수익률을 보면 각각 1.8%와 3.6% 떨어졌고, 지난주는 전주 대비 조금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락다운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하락 압박이 커졌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지 여부입니다. 장기화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에 큰 악재가 될텐데요.



    <기자>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위치한 반도체 생산 공장의 경우 3~4개월치의 반도체 원재료를 비축하고 있다면서, 만약 봉쇄 조치가 이 기간을 넘긴다면 반도체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상황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 확진자를 0에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고, 이게 성공해야지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정권 재연장 가능성도 열린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봉쇄 조치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반도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급 조절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반도체 쇼티지를 노리고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수요 자체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최근 전쟁과 봉쇄 조치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보니까 위험을 감수하고 물량을 줄이는 것 역시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반도체 공급이 아니라 반도체 소재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더 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이번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거나 확대된다면 물류 적체 현상이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고,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반도체 소재의 경우는 재고량이 어느 정도 비축돼 있어서 아직까지는 문제는 없는 상황이지만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 공급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전 세계적인 반도체 패권 전쟁이 벌어지면서, 크고 작은 글로벌 이슈가 벌어질때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K-반도체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재계에서는 이미 국내 반도체 업계의 미래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약화하고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그동안 공격적인 M&A를 토대로 외부 인재와 기술을 대거 수혈해서 초격차 지위를 유지해왔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초격차라는 용어를 쓰기 무색할 정도로 경쟁사와 기술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반도체 위탁 생산인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키우려는 노력도 하고는 있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삼성의 경우 글로벌 점유율이 18.3%로, 업계 1위인 대만 TSMC(52.1%)와 세 배 가까이 벌어져 있어서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또 상대적으로 공정이 쉬운 28나노 이상 반도체의 경우는 이쪽만 집중하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많은 상황이라 위·아래에서 모두 치이는 형국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송민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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