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판매' 현대차·기아…"매출 3.8조 증가 전망"

신재근 기자

입력 2022-04-29 10:03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 시기가 내년 5월로 결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8일 사업조정심의회를 열고 중소사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준비를 위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중고차 사업 진출 시기를 내년 5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기부는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 내년 1월~4월 넉달 간 5천 대 이내에서 인중중고차 시범판매를 허용하고 판매대수를 2년간 제한하기로 했다.
당초 완성차 업계는 즉시 중고차 판매를, 중고차 매매업체는 2~3년간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유예를 요구했는데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판매대수는 완성차 업체 요구안보다 줄었다.
내년 5월부터 2024년 4월까지 현대차는 요구안보다 0.7%포인트 줄어든 2.9%, 기아는 0.5%포인트 줄어든 2.1%로 판매대수가 제한된다.
2024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는 현대차 4.1%(요구안보다 1%포인트 감소), 기아 2.9%(요구안보다 0.8%포인트 감소)로 판매대수를 제한했다.
증권가에선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신차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주 목적은 신차 판매 촉진과 온라인 채널 구축을 통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차 판매는 중장기적으로 차량 구독 서비스, 전기차 정비·배터리 재활용, 배터리 렌탈 등 신규 사업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리점을 통해 중고차를 회수하고 신차 가격을 할인해 주는 `보상 판매` 전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매출 효과는 최대 2조 원 정도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2024년 전체 중고차 거래대수를 203만 대로 전망했다.
기준이 되는 지난해 중고차 시장 규모를 중고차 총 거래대수(253만 대)와 사업자 거래대수(117만 대)의 산술평균한 185만 대로 가정한 다음, 연평균 중고차 시장 3% 성장률을 적용한 결과다.
2024년 중고차 거래대수에 현대차의 판매 점유율(4.1%)을 곱하면 현대차가 판매할 수 있는 차량은 최대 8만3천 대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2024년 중고차 평균 판매 가격을 2,700만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신차 평균 판매 가격(약 3,500만 원)에 연평균 신차 가격 상승률(3%)을 적용했고, 인증 중고차 가격이 신차의 70%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가정해 나온 수치다.
현대차의 중고차 관련 매출액은 2조2천억 원으로 추산되고, 영업이익률 3.7% 가정 시 영업이익은 829억 원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2024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천억 원, 5,88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신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과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중고차 가격 안정화에 따른 신차 가격 상승(인센티브 하락과 믹스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심의위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현대차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 중고차사업에 대한 사업조정 결과는 중고차시장의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 소비자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라며 "중고차 소비자들의 권익 증대와 중고차 시장의 양적·질적 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출처의 중고차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종합해서 제공하는 중고차 통합정보 오픈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의 독점을 해소하고 중고차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시장 선진화가 지연되고 당분간 국내산과 수입산 간 역차별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사업조정심의위 권고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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