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 최악의 상황 안 왔을 가능성 5% 넘어"

입력 2022-05-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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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코로나19의 최악의 상황이 아직 안 왔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경고했다.

CNBC방송은 게이츠가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더 전염성 강하고 심지어 더 치명적인 변이를 만들어낼 위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그럴 가능성은 작고, 나는 파멸과 절망의 목소리가 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이 팬데믹의 최악을 아직 못 봤을 위험성이 5%보다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2가 기세를 떨치며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보면 1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주 전보다 9% 늘어 5만4천400여명이 됐다. 지역적으로 봐도 50개 주(州) 가운데 39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확산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교훈은 선제적 계획과 보호 조치가 미래에 닥쳐올 팬데믹을 더 잘 관리하도록 도와줄 것이란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게이츠가 집필 중인 저서 `다음 팬데믹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담길 핵심적 내용이다.

게이츠는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글로벌 감시팀을 발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세계에 걸쳐 새로운 공중보건 위협을 재빨리 탐지하고 세계 각국의 정부를 신속하게 조직화해 미래의 새로운 질병이 팬데믹으로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이 태스크포스(TF)를 가칭 `글로벌 전염병 대응·동원`(Global Epidemic Response and Mobilization·GERM) 계획이라고 부르면서 이를 위해서는 WHO와 그 회원국이 막대한 재정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염병 학자·바이러스 연구자 등으로 전문가팀을 꾸려 미래의 잠재적 팬데믹을 파악하고 이를 억제할 도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4월 글로벌 강연 플랫폼 `TED 2022`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하며 "수조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우리는 수십억달러를 쓸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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