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세계 최대 'CCS' 프로젝트 참여…글로벌 탄소포집 시장 공략

방서후 기자

입력 2022-05-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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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가 글로벌 탄소포집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 E&S는 미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 등과 함께 북미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 투자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미국 중서부 지역 5개 주, 32개 옥수수 에탄올 생산설비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1,200만톤까지 포집·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 프로젝트다.
각 공장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총 길이 3,200Km에 달하는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돼 노스다코타주에 건설 예정인 지하 탄소저장 설비에 영구 저장된다.
미국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가솔린 차량에 바이오 에탄올을 최소 10% 이상 혼용해야 하는 바이오 연료 혼합의무제도(RFS)를 시행 중이다.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곡물을 발효시켜 추출하는 바이오 에탄올은 차량 연료 외에 산업용 원료로도 활용되는 등 용도는 다양하지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SK E&S는 1.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사업 주체인 써밋 카본 솔루션(Summit Carbon Solutions) 지분 약 10%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CCS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및 파이프라인 등의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이 통과하는 미국 중서부 지역은 바이오 에탄올 설비 이외에도 암모니아 생산 기지 등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공장들이 밀집해 향후 CCS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SK E&S는 북미 농·축산업 투자 전문 기업 써밋(Summit Agricultural Group), 미국 최대 석유·가스 기업 중 하나인 컨티넨탈 리소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텍사스 퍼시픽 그룹(TPG)과도 손을 잡는다. 미국내 탄소감축 시장 선점을 위해 각 분야 대표기업들과 이른바 `CCS 드림팀`을 구성한 것이다.
SK E&S는 미주에서 활발하게 바이오 연료 사업을 추진해온 써밋의 경험과 석유·가스분야에서 다양한 파이프라인 운용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컨티넨탈과의 전략적 시너지를 통해 최적의 CCS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컨티넨탈은 지난 2014년부터 SK E&S와 미국에서 우드포드(Woodford) 셰일가스전을 공동 개발하며 탄탄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한 미국은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수단인 CCS 기술 산업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 중이다.
CCS 과정을 거쳐 생산된 바이오 에탄올의 경우 감축한 이산화탄소양에 따라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을 발급받을 수 있다. 또 CCS 사업자들은 포집한 이산화탄소에 대해 톤당 최대 50달러의 세액 공제도 받는다. 이 같은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미국의 CCS 처리용량 규모는 올해 연간 2,900만톤에서 오는 2030년 7,100만톤까지 연평균 12%의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SK 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 프로젝트에 참여해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CCS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나아가 탄소 배출권 확보를 통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SK E&S는 현재 호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에도 CCS 기술을 접목시켜 천연가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할 계획이다. 호주와 미국 등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CCS 사업을 통해 SK그룹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탄소감축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한다는 목표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인 2억 톤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CCS는 천연가스뿐 아니라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활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SK E&S는 앞으로 미국에서 CCS를 포함한 저탄소 에너지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한 온실가스 감축량의 5%인 약 1억톤 상당의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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