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주가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아마존 주가는 한때 2천150달러 아래로 떨어져 거래됐다.
경제매체 CNBC는 아마존 주식이 이 가격 선에서 거래됐던 것은 2020년 2월이 마지막이었다면서 아마존 주가가 팬데믹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장중 최고가 기록인 2021년 7월의 3천773.08달러에서 4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아마존은 대표적인 팬데믹 수혜 기업의 하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령으로 집에 갇히다시피 한 사람들이 온갖 물건을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하면서 아마존은 기록적인 실적을 냈고, 주가는 급상승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수그러들면서 사람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찾기 시작한 지난 1분기 이 회사는 7년 만에 적자를 냈고, 매출액 증가율은 21년 만에 가장 낮은 7%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우려로 작년 말부터 탈(脫)기술주 행렬에 나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보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름값과 식료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4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 뒤에는 정보기술(IT)주의 매도가 속도를 더 내면서 최근 3거래일 만에 미국의 7대 빅테크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천278조원) 이상 증발하기도 했다.
주가가 급락한 7개 빅테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 엔비디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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