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싸다' 기관 저가 매수…2600선 탈환한 코스피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5-13 19:03   수정 2022-05-13 19:03

    기관, 삼성전자만 8조 매수


    <앵커>
    미국 금리인상과 지정학 위기에 2,600선을 내줬던 코스피가 8거래일간의 하락을 멈췄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굵직한 기업들이 일제히 강한 상승을 기록했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진정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경제부 전민정 기자, 증권부 김종학 기자,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시장 반등부터 짚어보죠. 김 기자, 국내 기관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오후들어 매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기관 움직임이 인상적입니다.

    <기자>
    오늘 주식시장 움직임은 기관 투자자의 공격적인 저가 매수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납니다.

    우리 시장 코스피는 2.12% 오른 2,604.24, 코스닥은 2.33% 오른 854.08대 강세로 마쳤습니다.

    기관이 삼성전자만 무려 7조 9천억 원, SK하이닉스를 4조 4천억 원 저가에 대거 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시총 상위주를 기관이 대거 서들인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고, 외국인도 기아, 삼성전자 매수에 가세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저가 매수로 이날 시장이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이를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 표정을 그리 밝지 않습니다.

    하반기까지 2500선을 저점으로 하는 기존 전망치 밴드에서 답답한 횡보장이 이어질 가능성만 커졌다는 진단을 하고 있는 겁니다.

    당장 5월 전망만 해도 다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제시한 코스피 밴드는 2600선 위아래로 묶여있고, 하반기 전망치로도 상단은 2800선을 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관점을 바꾸기엔 현재 방향을 돌릴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앵커>
    좋은 흐름에도 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지 못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결국엔 종목에 큰 영향을 주는 실적 그리고 각종 지표, 특히 미국의 급격한 긴축을 달랠 요소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8%대 초반을 기록했지만 만족할 수준이 아니었고, 생산자 물가가 또 상승했죠. 여기에 러시아, 중국발 물류난으로 컨테이너운임도 비정상적인 수준입니다.

    대부분 지표가 이전 고점 대비 다소 완화한 수준에서 머무를 뿐 정점 신호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겁니다.

    다만 수급 측면에선 미미하게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무려 12조원, 이달들어 1조 4천억 원어치나 매도했습니다.

    추경 발표 직전까지 채권 금리가 급격히 올랐는데 그 과정에서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자금 이탈을 가속화한 측면이 있죠.

    그런데 이러한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조금이나마 둔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 급등에도 금리상승이 주춤해지고, 환율이 오르는 것에 비하면 시장이 비교적 매도압력을 덜 받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다소나마 시장에 낙관적인 기대를 할 부분은 역시 미국에서 나옵니다.

    마침 간밤 있었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인터뷰 발언도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공영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발언이 오늘 오전에 공개됐는데, 6월과 7월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재 확인하는 내용입니다.

    이 소식으로 미국 나스닥과 S&P500 선물가격이 소폭 상승으로 전환했고, 한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중국 상해지수가 모처럼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앵커>
    오늘 환율이 장 초반 한때 1290원선까지 올랐습니다.

    시장에서 1300원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데.. 과거와 비교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고요?

    <기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00원 선에 올라서더라도 과거와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환율을 움직이는 요인은 여러가지지만,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약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서 높게 유지되는 과정에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 증가도 한 몫을 했죠.

    그런데 서학개미로 불리는 미국 주식투자자들의 보관금액 규모를 보면 지난해 1월 62조원 규모에서 증시 하락이 본격화되던 3월 69조원으로 늘다가 지금은 53조원으로 감소한 상태입니다.

    달러를 찾는 개인들의 수요도 둔화된데다 전체적인 경제 크기면에서도 더 하락할 여력이 적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 환율이 1300원선에 근접했는데 이를 과거와 비교하자면 가깝게는 팬데믹 당시 3월, 그 이전엔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해당합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우리 경제 체력면에서 당시와 비교해 경제성장률이 미약하다고 보기 힘들고, 국가신용도면에서도 이 이상의 충격이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오히려 한국 원화에 영향을 주는 중국 위안화의 방향, 최근 도시 봉쇄 등으로 경제 충격이 우려되는 점을 시장에서 더 눈여겨봐야 한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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