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가 최근 폭락한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에 대해 잇따라 거래 중단과 상장 폐지 조치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OKX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UST를 상장 폐지했고 테라 생태계 코인인 루나, 앵커, 미러와 관련된 파상 상품도 퇴출했다.
FTX는 파생상품인 루나PERP를 상장 폐지했고, 크립토닷컴은 루나, 앵커, 미러 거래를 중지시켰다. 이어 미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7일부터 거래 정지에 나선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세계 최대의 코인거래소 바이낸스는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폐쇄에 따라 루나와 UST 현물 거래를 중단했다가 이날 재개했다. 테라폼랩스는 전날 블록체인 시스템 재구성 등을 위해 네트워크를 두 차례 폐쇄했고, 9시간 만에 재가동했다.
앞서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루나와 UST 거래 중단 조치를 발표하면서 테라폼랩스의 대응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테라팀이 UST와 루나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에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는 테라팀에 네트워크 복구와 루나 소각, UST의 1달러 연동 복구를 요청했으나 어떤 긍정적인 반응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테라폼랩스는 UST가 1달러 밑으로 추락하자 루나를 대량으로 찍어냈다. 루나로 테라를 사들여 유통량을 줄임으로써 테라 가격을 올리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루나 가치는 통화량 증가의 덫에 빠지며 폭락했고 테라와 루나를 동반 투매하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으로 이어졌다.
자오창평 CEO는 이날 루나·UST 거래 재개와 함께 루나 추가 발행이 중단되는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거래가 시작됐다고 해서 코인을 사지 말라.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루나는 폭락 사태가 이어지며 가치가 전혀 없는 휴짓조각이 됐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의 현재 가격은 0.0001달러다.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 가격은 85% 추락한 14센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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