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형 보다 각형…SK온, 근거있는 자신감

강미선 기자

입력 2022-05-18 14:32   수정 2022-05-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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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온, '각형 배터리' 승부수
    <앵커>
    기업들의 요즘 이슈와 뒷이야기들을 알아보는 기업&이슈 시간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3사 중 후발 주자인 SK온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강미선 기자 나와있습니다.

    강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 활약이 대단한데 SK온이 다른 2개사에 비해 고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요?

    <기자>
    SK온은 SK이노베이션 물적분할한 배터리 전문회사입니다.

    SK온 이야기 하려면 배터리 종류를 알아야 하는데요.

    배터리는 크게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로 나뉩니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가 대세로 급부상을 하고 있습니다.

    제조단가가 낮고, 대량생산이 쉽습니다. 요즘 처럼 원자잿값이 급등할 때 선호할 수밖에 없겠지요.

    또 가장 오래된 배터리 형태이지만 최근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개발 등 기술도 향상되고 있어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뿐 아니라 BMW 등 유럽의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차 플랫폼에 원통형을 선택하겠다고 선언했고요.

    전기차 플랫폼에 배터리 형태가 정해지게 되면 쉽게 배터리 형태를 바꿀 수 없어 장기적인 수요가 계속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SK온은 원통형 배터리를 아예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앵커>
    SK온이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안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배터리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3가지를 모두 생산할 여력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원통형에 맞는 장비 구매 부담은 물론, 10여년 넘게 원통형 배터리를 연구한 기업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오래된 원통형을 건너뛰고, 파우치형으로 바로 직행한 배터리 사는 전세계적으로 SK온이 유일합니다.

    <앵커>
    SK온은 앞으로도 파우치형만 생산할 계획인가요? 위험해보이는데요.

    <기자>
    파우치형을 주력으로 하되 각형 배터리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인데요.

    SK온은 올해 12월부터 각형 배터리 양산에 대비한 파일럿 라인을 대전에서 가동할 예정인데,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이 2030년까지 각형 배터리 비율을 80%로 높이겠다고 것과 연관지어 볼 수 있습니다.

    각형 배터리는 안정성이 높아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들이 선호한다.

    SK는 주 고객인 포드와 합작해 블루오벌SK라는 배터리 전문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를 통해 내년 상반기 출시될 포드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방침입니다.

    또 이번주말 공개될 예정인 현대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될 전기차에는 원통형이 아닌 각형이나 파우치 배터리가 사용될 예정입니다.

    바로 이 조지아 공장에 SK온이 배터리를 공급사로 유력시되고 있어섭니다.

    <앵커>
    그렇다 하더라도 원통형이 앞으로 배터리 시장의 대세가 되면 SK온은 큰 어려움에 처할 것 같은데요?


    <기자>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점유율은 20%대 초반에 불과합니다. 각형 점유율의 절반 밖에 되지 않죠.

    원통형 수요가 늘어도 각형과 파우치형에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원통형이 아무리 기술개발 한다해도 2010년 이후 대세는 각형과 파우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프리미엄 전기차의 경우 각형과 파우치 계속 선호하고 있고요.

    문제는 각형과 파우치가 원통형 보다 비싸다는 것인데 기술개발로 생산단가를 앞으로 낮출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전적 형태인 원통형을 포기하고 파우치와 각형으로 바로 가는 것이 후발주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하지만 배터리시장 투자경쟁이 심한데 SK온은 당장 버틸 수 있을까요?

    <기자>
    선발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흑자전환한 것과 달리 SK온은 여전히 적자 상태입니다.

    SK온은 당초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다시 내년으로 늦춰진 상태입니다.

    당장 상장도 어려워 올해 프리 IPO부터 하겠다는 방침인데, 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4조원 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 경우 신주 발행, 즉 증자가 아닌 자신들의 지분을 팔아 자금 조달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K-배터리 회사 중 후발주자인 SK온이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산업부 강미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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