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가 키운 '새치샴푸'...위해성 논란에 판도 바뀌나

입력 2022-05-18 19:20   수정 2022-05-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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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0만병 팔린 새치샴푸…식약처와 충돌
    "인체 유해" vs "무해성 입증할 것"
    논란 평행선…아모레·LG도 새치샴푸 시장 참전
    염모제 포함돼 주의해서 사용해야한단 의견도
    <기자>

    [짧은 시간에 흰 머리가 염색이 되니까.]

    [목욕탕에서는 완전 인기 짱이야. 염색 자꾸 하지 말고 이런거 사라고 하더라고.]

    `머리만 감아도 새치 염색이 된다`는 편의성을 내세운 염색 샴푸.

    매번 새치 염색이 힘든 4050부터 60대 이상, 스트레스성 새치를 겪는 젊은 세대까지 모두 사로잡았습니다.

    판을 키운 건 스타트업 `모다모다`입니다.

    자연갈변 효과를 기반으로 개발한 새치 샴푸를 선보였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에서만 누적 300만 병이상 팔렸습니다.

    [모다모다 관계자: 홈쇼핑을 지금 23번 했는데, 완판 기록을 계속 갱신 중이에요. 소비자들이 입증해준 게 아닐까… 곧 제품력, 제품이 좋으니 잘 팔리고 있지 않나…]

    모다모다로 새치 샴푸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기업들도 일제히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4월 아모레퍼시픽은 한방 성분이 머리카락 표면에 달라붙어 새치가 어둡게 바뀌는 방식을 구현한 염색 샴푸를 내놨습니다.

    최근 LG생활건강도 봉숭아 물을 들이는 원리를 활용해 새치커버 샴푸를 출시했습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 다양한 외부환경 요인으로 발생한 새치가 고민인 고객분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새치 커버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연간 1조 3천억 원 규모인 국내 헤어케어 시장.

    새치샴푸 시장 점유율이 올해 처음 10%를 넘을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새치샴푸 시장의 판은 커지고 있습니다.

    모다모다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업체들은 비슷한 기능의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선데요.

    안전성 논란도 있어서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새치샴푸, 염색약과 어떻게 다른 겁니까?

    <기자>

    우선 간편함에서 차이가 나는데요.

    새치샴푸는 말 그대로 샴푸 하듯이 머리를 감는 과정에서 새치 관리를 할 수 있어 인기입니다.

    성분면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보통 염색약에는 산화제와 염모제가 들어갑니다.

    산화제가 모피질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고 염모제가 그 안에 들어가 머리카락의 색을 바꿔주는 원리인데요.

    산화제 성분이 강할수록 두피 자극과 모발 손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염색을 하고 싶어도 염색약이 너무 독해서 알레르기나 두드러기 반응으로 인해 염색을 할 수 없는 사람도 있는데요.

    최근 출시되고 있는 새치샴푸는 산화제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앵커>

    편리성에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새치샴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다모다 샴푸는 위해성 논란으로 시장에서 퇴출될 뻔 했죠?

    <기자>

    모다모다 샴푸에 들어간 성분 하나가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1, 2, 4-트라이하이드록시 벤젠(1,2,4-Trihydroxy benzene, 이하 THB)’이 잠재적인 유전독성과 피부 감작성 우려가 있다는 점 때문인데요.

    식약처는 THB에 오랜기간 반복 노출되면 암이 생길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판단한 건데요. 지난해 12월 화장품 원료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모다모다는 반발했는데요. 현재 일본, 미국, 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는 THB 성분 규제가 아예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유럽의 기준만을 근거로 식약처가 규제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란 주장입니다.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인 규제개혁위원회가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하면서 모다모다가 기사 회생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위해성 논란은 깔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식약처가 내년 3월까지는 추가 위해성 평가 결과를 내놓겠단 방침입니다.


    <앵커>

    실제로 부작용도 있었나요?

    <기자>

    모다모다 측에서 밝힌 부작용 사례는 지금까지 총 12건입니다.

    가려움, 두피염, 뾰루지, 눈 부작용, 알러지 등인데요. 일반적인 화장품을 썼을 때도 나오는 정도의 부작용 사례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습니다.

    모다모다 샴푸 사용자들 중에서 가장 불만이 컸던 건 `손톱이 검해진다`는 점이었는데요.

    꼼꼼하게 씻지 않으면 손톱 사이에 잔여물이 남을 수 있지만 `부작용`이나 ‘질환’은 아니란 설명입니다.


    <앵커>

    `모다모다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는 비슷한 기능의 샴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잠깐 주춤하는 사이에 대기업이 뛰어든 건데요. 이들 제품은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로운 건가요?

    <기자>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LG생활건강은 아무래도 논란이 됐던 모다모다의 THB 성분은 들어가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다만, 대기업 새치샴푸에는 염모제 성분이 들어가면서 위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진 않습니다.

    샴푸는 매일 사용하는데다 씻어내는 과정에서 피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한단 의견입니다.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시죠.

    [소영진 / 을지대 교수(미용화장품과학장) : 색소들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첨가제나 유연제가 포함됩니다. 평상시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염색 때와 같이 주의성을 요합니다.]

    염모제는 완벽하게 안전한 건 없으므로 기간, 용량에 따른 안전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건데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함량을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염모용 화장품에서 사용 할 수 있도록 고시되어 있는 성분들을 한도 내에서 적용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모다모다를 시작으로 위해성 논란이 계속되면서, 새치샴푸 시장이 논란을 끝내고 성장할지, 아님 반짝인기에 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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