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선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크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주식·채권 운용에서 손실을 입은 국내외 연기금들은 이를 만회할 대체 투자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공개한 국민연금의 올해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3.57%,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한국과 미국 등 주식, 채권 수익률이 급감했기 때문인데,
전체 투자 자산 가운데 대체투자만 연 1.23%로 수익을 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 이후 풀었던 유동성을 회수한 충격에도 부동산, 에너지 인프라로 수익을 지켜낸 겁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대체투자포럼, ASK 2022에 모인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도 위험관리가 가능한 새로운 대체 투자처에 집중됐습니다.
[스콧 클레이만 /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공동회장]
"(지난해 수익률은) 숫자상으로 판타스틱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트렌드를 추종했다면 진정한 투자로 돌아와야 합니다. 장기적인 투자 의향 있다면 자본이 있으면 사모시장에 투자할 적기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수익률을 만회할 대체투자로 에너지 전환, 팬데믹 이후 2년만에 회복 중인 교통 인프라 투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포화상태에 이른 데이터센터와 연 4%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오피스 빌딩도 눈높이를 낮춘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 2위 연기금은 국민연금은 이미 국내 주식 비중을 16.3%로 줄이고, 한국투자공사도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시작했습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KIC는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을 전년도 15.3%에서 17.5%까지 크게 늘렸으며, 향후 2025년까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25%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 중입니다."
전 세계 투자자금의 이동 속에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3조 3,200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이면 23조 2,100억 달러로 77% 증가할 전망입니다.
대체투자 분석 기관이 전망한 앞으로 5년간 기대되는 기대 수익률도 15.9%로 지난 10년간 평균인 10.2%를 뛰어넘습니다.
기관투자자 35% 이상이 사모자본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혀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에 큰손들의 투자 경쟁도 심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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