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방송진행자 "주가폭락 기업 저가 매수했다가 깡통찬 경험"

입력 2022-05-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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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방송 CNBC의 대표 진행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가 자신의 인생 투자철학을 공개해 화제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짐 크레이머는 "주식에 투자할 때 떨어지는 칼날을 함부로 잡아선 안된다"면서 "주식이 하락하고 있을 때 추가 매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적당한 순간에 손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짐 크레이머의 발언은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며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57% 떨어진 31,490.07, S&P500 지수는 4.04% 하락한 3,923.68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3% 급락하며 11,418.15에 마감했다.
이를 두고 크레이머는 지난 1990년대 당시 메모렉스 텔렉스(Memorex Telex)라는 기업에 투자하며, `떨어지는 칼날을 잡아선 안된다`라는 뼈 아픈 교훈을 배웠다고 밝혔다.
크레이머는 "당시 메모렉스 텔렉스는 실리콘 밸리에서 유망한 기업 중 하나였다"면서 "회사 부채는 많았지만 사업 아이템은 굉장히 훌륭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한때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며 파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회사가 당시 상황을 잘 극복했다"면서 "주식거래가 재개 됐을 때 주가가 워낙 저렴해 약 2달러에 수 십만 주를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크레이머의 예상과 다르게 메모렉스 텔렉스의 주가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크레이머는 "메모렉스 텔렉스를 대량 매수한 이후 주가가 순식간에 급락하기 시작했다"면서 "몇 달 사이 2달러에서 무려 1달러까지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워낙 저렴한 가격에 매수했던 만큼 `여기서 얼마나 더 떨어지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에 추가 매수에 나섰다"면서 "사고 또 사는 과정을 반복하다 주식이 0달러에 가까워졌을 때야 비로소 멈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결국 메모렉스 텔렉스는 1996년 회사가 파산을 신청하며 상장 폐지되었다.
이를 두고 크레이머는 "메모렉스 텔렉스 사건을 통해 떨어지는 칼날을 함부로 잡아선 안된다는 교훈을 힘들게 배웠다"고 밝혔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매수한 주식이 급락하고 있을 때 `어차피 잃었는데 얼마나 더 손해 보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라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방송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로 유명한 짐 크레이머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란 신조어를 만든 인물로도 알려져있다. 또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퀀텀 이코노믹스 창업자` 매티 그린스펀과 함께 포브스가 선정한 `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3인`으로 꼽힌 바 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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