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대세는 ETF..."에너지·원전 뜬다" [심층분석]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5-24 19:19   수정 2022-05-2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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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 테마도 에너지·원전·배당"
    <앵커>
    주식시장이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여파로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에너지 관련 상품과 변동성을 줄인 ETF 투자에 대한 관심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증권부 (펀드팀) 김종학 기자와 함께 국내 증시 투자 트렌드 점검해보겠습니다.

    눈에 띄는 투자처가 보이지 않다보니까 돈이 되는 곳으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것처럼 보이는 군요.

    <기자>
    긴 하락장에 주식을 추가로 직접 사들이려 대기했던 자금들은 이미 시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올해들어 9조원(70조→61조) 가까이 감소했고, ETF 전체 순자산도 작년 말(46조 - 43조)로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투자 대상을 좁혀보면 자금 유입이 나타나는 상품군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우선 이달 중순부터 주식이 아니라 채권형 펀드 순자산이 증가하고 있는데,
    채권 금리 상승이 완만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큰 손들의 자금들이 미리 이동하는 걸로 파악됩니다.

    다른 하나는 상장지수펀드 ETF에서 최근 하락장을 타지 않았던 테마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바로 탄소배출권, 금, 고배당주, 리츠(REITs), 저변동성 ETF 등으로, 가격 하락 중인 자산들과 연관성이 낮은 특징이 있습니다.

    <앵커>
    배당을 기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여러차례 다뤄 익숙합니다.

    이렇게 알려진 것 말고도 앞서 언급한 자산군이 금리인상 국면에도 수익을 남기고 있다는 겁니까?

    <기자>
    말씀드린 상품들은 공통적으로 금리의 영향을 더 받거나, 주식과 연관성이 낮은 대체투자 성격을 가진 자산들입니다.

    안전자산으로 대표적 자산 금을 금 선물 ETF로 6개월 전부터 미리 투자했다면 KINDEX 골드선물, KODEX골드선물 반년간 2%대로 안정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나옵니다.

    올해 ETF 전체 수익률을 6개월로 끊어서 따져보면 금 외에도 꽤 인상적인 숫자를 나타낸 상품군들이 보입니다.

    유럽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한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은 6개월간 10% 안팎 올랐고,

    미국 달러화 강세에 올라탄 달러선물 ETF(KODEX 미국달러선물, KOSEF 미국달러선물)은 6%대에 달합니다.

    달러화는 미국 긴축 시기에 담아둘 상품으로 꼽히는데,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환헤지를 하지 않는 상태가 수익에 더 유리하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격히 가격이 오른 에너지, 농산물 시세를 고려하더라도 이들 투자 자산은 꽤 인상적인 숫자를 남겼습니다.

    언급한 투자 테마가 올해 하반기까지 유망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기후위기로 중요도가 커진 친환경에너지, 탄소 배출이 적은 원전 개발이나 우라늄 채굴 관련 테마는 내년 이후까지 기대해볼 만한 투자처로 꼽힙니다.

    우선 탄소배출권 관련 투자는 기존 원자재와 달리 보관 비용이 들지 않고, 유럽내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올해까지는 더 지켜볼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승진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에너지 가격들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정책 대응을 생각한다면 원전이라던가 메가트랜드 관점에서 친환경 ETF들을 살펴볼 수 있는 ETF들이 아닌가"

    <앵커>
    친환경 테마 가운데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2차 전지 ETF도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완성 배터리 업체보다는 소재업체들의 주가가 선방하면서 2차전지ETF의 수익률도 차별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수희 기자 리포트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국내 대표 2차전지ETF로는 KODEX2차전지산업과 TIGER2차전지테마가 꼽힙니다.

    두 ETF에만 3조 원 가까운 자금이 몰려있습니다.

    지난해 2만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이 ETF는 올해 초 LG엔솔 상장으로 LG화학을 편출하고 LG엔솔은 편입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반도체와 배터리 개발에 한미가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기대감에 최근 배터리주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완성업체 비중이 높은 삼성자산운용(KODEX)의 상품 보다는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의 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지난달 상장한 KB자산운용(KBSTAR)의 2차전지ETF도 엘앤에프의 비중이 10%에 달하면서 이달 5%넘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배터리 양극제 업체인 엘앤에프가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배터리 소재기업의 비중이 높은 ETF를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사들은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최고 43만원까지 높여잡고 있어 당분간 배터리 완성품 업체보다는 소재업체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완성품업체의 경우 2분기까지 유럽 공급망 차질로 타격을 받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연말 탄소배출 한도를 조절하기 위해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반등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앵커>
    이러한 테마의 ETF라 하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기대한 수익률을 돌려 받아야 의미가 있을 겁니다.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겁니까?

    <기자>
    고려할 만 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해 유행하던 테마인 메타버스 ETF가 최근 30% 이상 하락한 수익률을 보면 특정 트렌드에 집중하는 것이 불리한 전략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격 조정을 받은 현재 시점에선 이러한 성장주 비중을 줄이고, 변동성을 낮추는 배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인데,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정성인 /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부장]
    "본인의 포트폴리오가 100이라고 가정할 때 3·3·3법칙인거죠. 성장주 포트폴리오로 30%, 인플레 직접 수혜 가능한 고배당을 비롯한 인플레이션 자산을 30% 가져가고 나머지는 저변동성 상품으로, 나머지 10%는 현금성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자산 배분을 할 때 고려할 투자 자산 중에 국고채에 투자하는 낮은 변동성의 ETF도 잇따라 선보일 전망입니다.

    마땅한 투자 대상이 보이지 않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분간 전통적인 주식 외에 자산에서 변동성을 줄이려는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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