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구걸 안한다"…아프리카개발은행 농부들에 2조원 지원

입력 2022-05-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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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불안정 심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억 달러(약 1조9천억 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AfDB 총재를 인용해 보도했다.
2조원에 가까운 이 자금 지원 프로그램으로 대륙 약 2천만 농부가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아프리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밀, 옥수수, 대두를 중심으로 최소 3천만t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아킨우미 아데시나 AfDB 총재는 "미화 15억 달러가 아프리카 국가들이 식량을 빨리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열리는 연례총회를 맞아 미디어에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식량 3천800만t 생산 지원을 목표로 한다. 이는 밀 1천100만t, 옥수수 1천800만t, 쌀 600만t, 콩 250만t 등으로 구성된다.
아데시나 총재는 "식량 원조가 아프리카를 먹일 수 없다. 아프리카는 손에 (동냥) 그릇을 들 필요가 없다"면서 "아프리카는 땅에 씨앗이 필요하고 현지에서 풍성한 식량을 추수하기 위한 수확용 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식량을 구걸하는 것은 자존감이 없기 때문에 아프리카는 자부심을 품고 자체를 먹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AfDB는 성명에서 이 프로그램이 종자, 비료, 서비스를 농부에게 제공하고 추수 후 관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비료 공급을 위한 금융 지원 및 신용 담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성명은 또 식량 생산 프로그램이 전례 없는 종합적 이니셔티브로, 식량 부족분을 메꾸기 위해 소규모 자작농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에서 밀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45% 이상 치솟았다.
비룟값도 300% 상승해 대륙은 비료 200만t 부족에 맞닥뜨렸다.
여러 아프리카 국가는 이미 빵 등 식료품 가격 앙등을 목도했고, 이는 수송용 연료비 상승으로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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