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푸는 대기업…정부, 법인세 인하 검토

정재홍 기자

입력 2022-05-26 19:25   수정 2022-05-26 19:25

    주요 그룹사 약 1천조 원 투자
    상당부분 국내투자에 할당
    규제개혁 기조에 투자 적기 판단
    <앵커> 기업들의 수백조 원 규모의 투자 발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SK와 LG그룹이 총합 35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앞서 주요 그룹사가 밝힌 투자금액을 전부 합하면 1천조 원에 육박합니다.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발표도 역시 반도체와 배터리 등 미래산업에 집중된 모습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도 마찬자가지였지만 각 기업들이 어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는지가 이번 투자계획에 드러나는데요.

    SK그룹은 앞으로 5년 동안 247조 원을 투자하는데, 특히 `BBC` 분야에 90% 이상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LG그룹도 같은 기간 106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하는데,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그리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 48조 원을 쓰기로 했습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 SK와 LG까지 오늘까지 나온 주요 그룹사의 투자금액을 모두 합치면요. 5년 동안 약 980조 원, 그러니까 1천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쏟아부을 예정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SK그룹의 BBC라는 작명이 특이한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합니까?

    <기자> SK그룹이 배터리(Battery)와 바이오(Bio), 반도체(Chip)를 묶어서 표현한 겁니다.

    SK는 반도체와 소재 분야에 142조 원,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 분야에 67조 4천억 원을 투입합니다. 또 바이오에는 12조 7천억 원을 투자합니다.

    반도체 투자금액 상당 부분은 이달 공사 준비를 시작한 총 122조 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가 용인 부지 총 4개의 반도체팹을 건설해 2025년 이후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인데, 최근 들어 반도체 공장 하나를 완전히 돌리기 위해서는 30~40조 원의 투자가 동반돼야 합니다. 또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초미세 공정 경쟁이 치열해서요. 10나노 5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 적층 기술에도 계속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설비도 늘려서 커지는 시장 수요에 대응합니다. SK온이 생산능력을 25년 220GWh에서 30년 500GWh까지 늘릴 예정입니다. 또 수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를 진행할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바이오는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위탁생산 역량을 늘릴 계획인데요. SK바사의 경우, 신규 투자를 바탕으로 독감과 코로나를 동시에 타깃하는 백신까지 개발할 예정입니다.

    <앵커> LG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얘기보단 배터리 얘기가 더 많아 보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LG그룹의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를 생존전략으로 생각하는 게 보입니다.

    총 투자액 가운데 43조 원을 배터리와 그 소재 그리고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 등 미래 성장산업에 집행합니다. 여기서 절반에 가까운 21조 원을 이들 분야 R&D에 활용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공장에 추가 투자를 단행해서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전고체 전지 리튬황 같은 차세대 전지 개발에도 주력합니다.

    사실 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LG전자인데, 오늘 투자계획에서 인공지능(AI)을 제외하곤 LG전자와 연관된 이야기는 연구개발(R&D)를 강화하고 스마트가전에 지속 투자하겠다는 게 전부입니다. 그만큼 미래 생존을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와 전장, 디스플레이에 걸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삼성이 5년간 8만 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SK와 LG도 각각 같은 기간 5만 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 기자가 말한대로 SK와 LG까지 우리 기업들이 지난 한 주간 밝힌 투자금액만 1천조 원에 육박합니다.

    정부가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할지 고민하는 상황에서 나온 대규모 투자라는 점 더 주목받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의 공통점은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했다는 것도 있지만 유독 국내투자를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삼성은 국내투자 규모를 지난 5년에 비해 100조 원 이상 늘렸고, 현대차그룹은 아예 63조 원 규모를 따로 발표했죠. SK와 LG도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국내에 활용하겠다며 수만 명의 신규 채용 계획까지 밝힌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한편으론 새정부 출범에 기업들의 `눈치게임`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동시에 연구개발(R&D) 세액공제 강화 등 여러 규제개혁 정책 시행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어느때보다 친기업적인 환경이 국내에 마련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가는 것이라고 보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의원 시절부터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를 제안했던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최근 "과감한 규제 개혁을 준비하겠다"며 "기업경영의 발목을 잡는 모래주머니를 벗기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무엇입니까.

    <기자>
    오늘 제목은 `1,000조 돈보따리 푸는 대기업, 국내에 쏟아붓는다`

    해시태그는 #대기업 투자릴레이 #친기업정책 반갑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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