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3년 만의 '조 단위' 원전 수출, 무산 위기…러시아 변수

방서후 기자

입력 2022-05-30 11:26   수정 2022-05-30 16:02

한수원, 엘다바 원전 2차 단독 협상대상자
7월 착공 앞두고 실무협의 취소
러 국영 원전기업 자회사 ASE, 협의불가 통보
4월말 예정된 최종계약 체결 안돼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한국수력원자력의 참여가 유력했던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이집트에 건설되는 원전이지만 주 사업자가 러시아 회사인 만큼 최종 계약이 미뤄지고 있는데다, 착공을 앞두고 예정된 협의마저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한수원과 러시아 JSC ASE 간 구매·시공 분야 실무협의가 러시아 측 불가 통보로 취소됐다.
ASE는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스톰의 자회사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을 수주한 주 사업자다.
원자로 등 1차 건설을 맡기로 했으며, 터빈 등 2차 건물은 한수원을 단독 계약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당초 한수원은 ASE로부터 단독 계약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가격과 계약 조건 등을 협의한 뒤 지난 4월 말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약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고, 원전 착공이 다음 달로 다가온 상황에서 계약과 직결된 협의까지 취소된 것이다.
ASE 측은 회사 내부 사정을 이유로 협상 불가 통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이집트 엘다바에 300억 달러(약 35조원)를 들여 원전 4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한수원 수주가 유력했던 2차 사업 역시 전체 사업의 최대 10%에 달하며 사업 규모만 수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에 재개되는 원전 수출인 만큼 우리로선 큰 의미를 지닌 사업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원전 착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 무산을 우려한다. 계약이 무산된다면 한수원 뿐 아니라 시공과 기자재 공급에 참여할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업체들에도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맡은 1차 착공이 다음 달이고 2차 건물 착공 시점은 내년 하반기 예정"이라며 "2차 착공까지 시간이 남았고 ASE측이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힌 적은 없기 때문에 협상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업 특성상 대면협의 일정은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는 만큼 계약 체결이 지연되더라도 최선을 다해 협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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