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2관왕 쾌거…CJ, 5년간 20조원 투자

유오성 기자

입력 2022-05-30 19:00   수정 2022-05-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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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난 주말 사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두편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죠.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에 이은 또 한번의 쾌거로, 우리가 세계 무대중심에 서 있는 문화강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계기가 됐는데요. 이들 영화에 모두 투자한 CJ의 매출과 국제 문화계에서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관련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유오성 기자, 오늘 주식시장에서 CJ 관련주들도 상승흐름을 탔죠?

    [기자]
    네.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두 편의 영화에 투자·배급을 맡은 CJ ENM 주가는 장중 한 때 6% 넘게 올렸다가 3% 가까이 오른 상태로 마감했습니다.

    영화관 사업을 하고 있는 CJ CGV도 국제 영화제를 통해 수상한 작품들을 보려는 관객들이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8% 넘게 올랐습니다.

    K컨텐츠에 대한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련 엔터주들도 훈풍이 불었습니다.

    CJ ENM 주가 상승 주요 원인은 29일 폐막식을 가진 칸 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북미와 영국 등 192개국에 판권이 선판매 됐고, 송강호 배우 주연의 브로커는 171개국에 선판매 됐습니다.

    과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해외 205개국에 판매 된 것을 감안하면 이를 뛰어넘는 흥행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수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CJ ENM의 매출 확대될 거란 기대감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오더라고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침체됐던 CJ 영화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CJ의 문화보국 의지도 재조명되고 있죠?

    [기자]
    CJ그룹은 1993년 삼성에서 정식 계열 분리를 단행하면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을 주력 사업 분야로 결정했습니다.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립한 영화사 드림웍스에 투자하면서 본격적인 영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발을 내디뎠고요.

    이후 27년간 300여 편이 넘는 한국영화에 투자·배급을 담당하면서 지금까지 2조 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CJ그룹이 이 같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문화 산업 확대와 지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 됐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회장은 3년 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CJ ENM 업무보고에서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선대 회장님 철학에 따라 국격을 높이기 위해 20여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 산업에 투자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앵커]
    대한민국 영화산업이 지금에서야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지만 사실 이를 뒷받침 하던 CJ는 그 동안 많은 부침이 있었잖아요.
    [기자]

    사실 CJ가 문화사업에 첫 발을 내딛였을 때부터 사업 성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삼성에서 계열 분리를 했을 당시만해도 CJ는 식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때문에 기존 사업과 접점이 없는 문화사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았습니다.

    밀가루나 설탕 만들던 회사가 문화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죠.

    특히 CJ가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세울 때에는 IMF가 한창일 때라 사업 확장 시기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박근혜 정부 때 벌어졌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도 CJ가 문화사업을 벌이는데 부침을 겪게 만들었던 대표적인 사건이죠.

    이미경 부회장은 2014년 당시 영화 광해와 변호인 등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퇴진 압박을 받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는데요.

    이후 미국에 머물며 공식 활동을 자제하다 3년전 기생충을 통해 칸 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CJ그룹이 영화산업에 기여했던 숨은 공로들이 다시금 조명받게 됐습니다.

    [앵커]
    칸 쾌거의 여세를 몰아서 CJ그룹이 오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죠? 아무래도 문화사업에 투자가 집중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CJ그룹은 앞으로 5년 간 2026년까지 컬쳐와,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를 4대 성장 엔진으로 정하고 여기에 총 2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조 투자 계획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 가운데 60%인 12조 원은 콘텐츠와 K푸드 중심 식문화 확산에 쓰여질 예정입니다.

    CJ그룹은 투자 계획을 통해 `세계 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 또 `공격적인 투자로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강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CJ그룹은 라라랜드를 만든 미국 엔데버콘텐츠를 1조 원을 들여 인수 했습니다.

    엔데버콘텐츠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CJ ENM의 OTT서비스 티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또 엔데버콘텐츠가 CJ ENM 작품도 공동 개발하는 식의 협업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투자 계획에 어디에 얼마를 투자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앞선 투자 기조를 감안한다면 해외 IP 확보와 유통망 개척 등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무엇이 좋을까요?

    [기자]
    27년 장기투자 뚝심 통했다
    겹경사로 CJ 주가도 훨훨
    #칸의남자들 #통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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