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거래량, 처음으로 전세 추월…'임대차 3법' 영향 커

입력 2022-05-31 08:03  





지난달 전국에서 이뤄진 임대차 거래 중 월세의 비중이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는 총 25만8천318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가 50.4%(13만295건)를 차지해 전세 거래량(12만8천23건·49.6%)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월세 거래량이 50%를 넘고 전세 거래량을 추월한 것은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1∼4월 누적 거래 기준으로 보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의 비중은 48.7%로 작년 같은 기간(42.2%)보다 6.5%포인트(p), 5년 평균(41.6%)과 비교해서는 7.1%p 각각 높았다.

월세 비중이 늘어난 것은 2020년 7월 도입된 `임대차 3법`의 영향이 큰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특히 작년 6월 전월세 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그동안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던 오피스텔과 원룸 등 준주택의 월세 계약 신고가 늘어나 월세 비중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는 세입자가 늘어 전세 매물이 잠기고,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 번에 올려 받으려고 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을 부추긴 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대선 이후 재건축 등 부동산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주택 거래량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5만8천407건으로 전월 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7.2% 감소한 것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6천120건으로 전월 대비 20.0%, 경기는 1만3천261건으로 15.7%, 인천은 3천965건으로 11.8% 각각 증가했다. 작년 4월과 비교하면 서울은 48.5% 감소했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44.9%, 56.3% 줄었다.

지방은 3만5천61건으로 전월 대비 5.1% 늘었고, 작년 동월 대비로는 27.0% 감소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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