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주인 바뀐다…7년 만에 국내 기업이 인수

방서후 기자

입력 2022-06-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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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의 주인이 7년 만에 바뀐다.

2일 건설업계와 쌍용건설에 따르면 글로벌세아 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글로벌세아와 두바이투자청은 다음 달 또는 오는 8월 말께 주식 매매계약을 목표로 세부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금액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쌍용건설 매각은 ICD가 전세계적인 코로나 팬더믹 이후 투자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글로벌세아가 적극적인 M&A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세우며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이 보유한 7조원 규모의 수주잔고와 풍부한 시공 경험·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성사되면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그룹 관련 공사와 유통 관련 건설사업 진출, 각종 민간개발사업, 주택·호텔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플랜트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단순도급에서 벗어나 디벨로퍼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기대된다. 세아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전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사업은 물론, 도시개발사업에도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도입해 진출할 수 있다.

한편 쌍용건설은 지난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2015년 국부펀드인 ICD를 대주주로 맞이했다. 글로벌세아에게 인수되면 7년 만에 국내 기업으로 주인이 바뀌는 셈이며,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를 벗어나는 것은 24년 만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세아와 ICD가 쌍용건설 발전을 위해 인수 금액보다 더 큰 유상증자를 실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M&A 가 성공해 민간 투자자인 글로벌세아 품에 안긴다면 회사 발전을 위한 직접 투자와 각종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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