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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고점 지났나…'국민주' 담은 외국인 [증시프리즘]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6-03 19:14   수정 2022-06-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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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원유 증산'에 투자자 안도


    <앵커>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김종학 기자 나왔습니다.

    6월 들어 코스피 지수가 살아나면서 2600선 후반까지 올라왔습니다.

    지난달 큰 변동성을 보여준 주식시장이 이제 한고비를 넘겼다고 봐도 되는 상황일까요?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 아시아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강도가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상승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어제보다 0.44% 오른 2,670.65, 코스닥은 891.51로 강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간밤 레이얼 브레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왔지만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미국 내 고용지표가 나빠지다보니 고임금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낙관적 기대가 글로벌 주식시장을 끌어올렸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압박에도 꿈적도 하지 않던 OPEC+가 증산 확대에 합의하면서 시장이 안도하는 모양새입니다.

    이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도 진정 국면인데, 이로 인해 한국 시장 수급이 다소나마 살아난 걸로 보입니다.

    오늘 전체적으로 외국인 자금도 매수를 재개하면서 카카오는 3%, 삼성전자 등 이른바 국민주 주가가 탄력을 받았습니다.

    기관 자금까지 동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셀트리온 등도 1~2%가량 올랐습니다.

    <앵커>
    주식시장은 진정 기미를 보이는데 종잡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환율입니다.

    어젠 달러 대비 원화가 15원 가까이 튀어 오르더니, 오늘은 다시 (12원이나) 하락했단 말이죠. 대체 왜 이런 겁니까?

    <기자>
    전해드린대로 미국 시장이 열린 간밤 중요한 결정이 있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오펙 협의체인 OPEC+가 비정례 회의를 열어 석유 증산에 속도를 내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7~8월까지 하루 생산량을 64만8천 배럴 늘리는데 합의했는데, 기존 증산 규모인 43만 배럴의 50%를 더 늘린 규모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올해 초부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원유 가격을 진정시킬 재료입니다.

    이 내용이 공개된 후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102포인트선에서 101.7선으로 안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국내에선 달러 수요가 몰리면서 급등했던 환율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인 겁니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2달째 적자 기록한데다가, 월말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올랐던 환율이 1200원선 중반까지 되돌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방향성일텐데,

    금융시장 전망으로는 환율이 1200원 밑으로 이대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습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환율 저점은 1월 1187원인데, 과거 우리나라 환율 변동기록을 감안할 때 최고 1320원 밑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더 짚어볼 부분은 OPEC+ 증산 확대입니다.

    서방국가 압박에도 움직이지 않던 사우디가 결과적으로 미국을 도와주는 모양을 취하고 있단 말이죠.

    <기자>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 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의 증산 결정은
    증산할 여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의 역할이 컸습니다.

    의미가 있는 건 미국과 한동안 관계가 악화되었던 사우디의 태도 변화입니다.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서방국들이 산유국들에 지속적으로 추가 증산을 압박해왔지만 외면해왔습니다.

    배럴당 120달러 앞둔 상황에서 인플레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입장에선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1월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방문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인 면에서도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개선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사태 실마리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남은 건 이렇게 해서 경제지표, 물가가 정말 진정이 되는지 확인이 돼야 할 겁니다.

    바로 다음 주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되죠.

    <기자>
    오늘부터 딱 일주일 뒤인 6월 10일 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공개됩니다.

    시장 예상으로는 정점을 지나고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월가 예상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가 8.1%, 근원 소비자물가는 6%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월말에 파월 연준의장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회동에서도 드러나듯 미국 정부는 물가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다음주 소비자물가 상승폭에 따라 긴축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기 때문에 6월 이후 시장 향방을 결정한 중요한 발표가 될 전망입니다.

    다른 날들을 보면 우리 시장에는 10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정기변경 종목 교체가 이뤄집니다.

    코스피200에 하나투어, F&F, 메리츠화재 등 7개 종목, 코스닥150은 위지윅스튜디오, 골프존, 다날 등 12개 종목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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