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심 좌우할 '보로노이 청약'…기로에 선 바이오 [IPO 프리보드]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2-06-09 19:03   수정 2022-06-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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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는 ‘IPO 프리보드’ 시간입니다.

    최근 침체됐던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IPO가 다소 기재개를 켜고 있다고 합니다.

    양재준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IPO시장에서 에이프릴바이오 재심의와 보로노이 공모 청약 재개 등이 눈에 띄입니다.

    <기자> 최근 몇 달 간 주식시장 조정 등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디앤디파마텍을 비롯해 보로노이, 에이프릴바이오 등 이른바 바이오헬스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미승인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부터 바이오헬스 기업들에서는 변화의 감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바이오헬스 기업들 가운데 벤처캐피탈업계와 IB시장에서 주목한 기업들은 보로노이, 디앤디파마텍, 에이프릴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루닛 등 5개 기업입니다.

    이 가운데 디앤디파마텍은 미승인됐으며, 에이프릴바이오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재심의를 거쳐 부활했습니다.

    또, 지난 3월 공모를 철회했던 보로노이는 어제와 오늘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루닛은 예비심사를 통과해 이번 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코스닥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입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그동안 얼어붙었던 IPO시장이 에이프릴바이오와 보로노이, 그리고 예비심사를 통과한 샤페론을 통해 다소 숨통이 트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바이오헬스기업들의 IPO,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오늘 끝난 보로노이의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이 바이오헬스 IPO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보로노이는 공모가를 지난 3월 제시했던 5만원~6만 5천원보다 최대 30% 가량을 낮춘 4만원~4만 6천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보로노이는 국내 1호 유니콘 특례 상장(우수기업 특례상장)기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유니콘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상장후 5천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넘길 수 있는 기업이라면 한 곳의 평가기관에서만 A등급을 받은 뒤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여기서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 현재 만성염증 질환 치료를 위한 TNF-알파 항체 치료제를 먹는 알약으로 대체할 수 있는 타깃인 립원에 대한 기술수출 관련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습니다. 하반기내에 저희가 기술수출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구요. 표적 선택적이고 뇌를 투과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해서 저희쪽 4건 정도 기술이전 실적을 보고 미국 바이오팜 두 군데 정도에서 저희 회사와 함께 그쪽에서 원하는 항암 타깃을 가지고 서로 합의된 목적의 스펙의 화합물들이 개발될 경우 기술이전이 자동으로 실시되는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공동 연구개발 내지는 옵션 딜(deal)이 협의가 진행중에 있구요.]

    보로노이는 지난 2019년 하버드 다나파버암센터로부터 1조 2천억원 기업가치 평가와 함께 현물출자를 받으면서 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은 신약개발업체입니다.

    다음 주 14일과 15일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결과가 향후 바이오기업 IPO에 대한 가늠좌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번에 재심의를 받으면서 부활한 에이프릴바이오는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이 투자한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다국적 제약사인 룬드벡에 최대 5,18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번 예비심사에서 탈락할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임상에 진입한 신약후보물질은 자가면역질환(APB-A1) 1개밖에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면서 고배를 마셨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이 재심의에서 플랫폼 보유에 대해 강력하게 해명하면서 재심의를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로노이와 에이프릴바이오 등에 대해 살펴 봤는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루닛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바이오 신약개발업체들의 코스닥시장 상장이 다소 주춤한 반면, 루닛과 원텍 등 디지털헬스나 의료기기업체들의 상장은 다소 유연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루닛은 인공지능 암 진단 솔루션업체로 유럽에 이어 올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채비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루닛은 기술 상장 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1분기 실적은 해외매출 호조로 전년보다 매출액이 5배 이상 증가한 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서범석 루닛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서범석 루닛 대표 : 증권신고서를 올해 상반기내로 아마 제출할 계획을 갖고 있구요.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으로써는 그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럽 인허가는 2020년도에 받았고, 그래서 2020년부터 유럽쪽으로 확장을 하고 있는 것이고, 미국 FDA같은 경우 작년 말에 인허가를 받아서 올해부터 활발하게 셋팅하고 확장해 나가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면역항암제 신약개발업체인 지아이이노베이션도 보로노이와 같은 유니콘 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다국적 제약사로의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을 추진하고 있다”며 “선 계약금(업프론트)으로 2천억원 전후를 수령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상장(유니콘 특례)으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바이오벤처에서는 보로노이에 이어 2번째 도전입니다.

    최근 관계사인 건기식업체 지아이바이옴도 올해 항암신약물질 임상 신청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판매 등을 밝히면서 시리즈B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IPO시장에서 상당히 주목받은 바이오기업들에 대해 살펴 봤는데, 현재 증권업계와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어떤 평가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올 들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바이오기업들은 상장 심사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공모시장에서 외면받은 게 사실입니다.
    다음 주 공모주 청약 결과를 봐야하겠지만, 보로노이의 상장이 나름대로 선방할 경우 바이오 IPO 기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입니다.

    또, 이 달 말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하는 원텍과 에이프릴바이오, 루닛이 공모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후속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상장과 공모 청약 역시 다소 부담을 덜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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